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리뷰] 권상우↔오정세, '스위치' 된 톱스타와 매니저…"새해부터 웃음 포텐 제대로 터진다" (종합)

by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스위치'가 온 가족이 다함께 웃을 수 있는 '해피 무비'의 탄생을 알렸다.

오는 1월 4일 개봉하는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가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래, 가족'의 마대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 중 배우들은 '스위치'된 인생을 통해 각자가 선택한 삶의 소중함과 가장 가까이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을 느낀다. 먼저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에서 하루 아침에 쌍둥이 남매 아빠이자, 통장 잔고 바닥인 무명배우가 된 권상우(박강)는 톱스타 시절, 돈과 명예를 모두 얻었지만 심리적인 불안감이 높아져 늘 불면증에 시달려왔다. 물질적인 것을 행복의 척도로 여겨왔던 그에게 와이프,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추억이 됐다.

특히 '톱스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통통 튀는 활약을 펼친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소라게' 장면을 패러디해 객석을 포복절도케 했다.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는 권상우는 말그대로 원조의 '넘사벽 클라스'를 보여주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짠내 폭발 매니저에서 치명적인 톱스타로 변신한 오정세(조윤)는 1인 2역을 오가는 연기를 통해 작품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연기를 함께 시작한 박강(권상우)의 매니저로서 단순히 뒤처리만 수습하는 것이 아닌, 친구를 진심 어린 마음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뜻밖의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이후로 180도 다른 인생을 살게 된 오정세는 얼굴 빼고 다 가진 톱스타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만큼은 아낌없이 모든 걸 쏟아붓는 열정을 드러냈다.

영화 '원더풀 라디오' 이후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이민정(수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잘나가는 유학파 아티스트에서 막강한 생활력을 지닌 아내로 뒤바뀐 그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극의 분위기를 환하게 밝혔다. '찐친' 권상우, 오정세의 현란한 애드리브에도 결코 지지 않는 연기력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켜 객석의 호평을 자아냈다.

권상우, 이민정 부부의 쌍둥이 남매로 등장한 박소이(박로희), 김준(박로하)도 신스틸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성인 배우들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억지로 좇는 것이 아닌, 나이대에 맞는 순수한 매력으로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만약 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만큼 순간의 선택이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잘 알기 때문이다. 이민정도 지난 19일 열린 '스위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작품을 출연하게 된 자신의 선택이 많은 분들에게 공감과 울림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스위치'는 연말에 어울릴 듯한 분위기지만, 새해를 맞이하는 관객들에게도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자칫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가족 이야기임에도 그 안에 담겨진 메시지를 통해 무심코 지나쳐 왔던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