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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개근' 이정후라 도전할 수 있다. 국제대회 점수로 1년 등록일수 채우면 FA가 된다[SC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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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년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에게 FA도 있다.

2017년 입단해 첫 해부터 풀시즌을 뛴 이정후는 내년까지 딱 7년을 뛰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유로운 이적이 아닌 구단의 허락하에 나갈 수 있는 포스팅이 필요하다.

포스팅은 FA처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할 수 있지만 마감 시한이 있어 시간에 쫓기는 면이 있고, 선수와 구단간의 계약 조건에 따라 원 소속 구단인 키움에 이적료를 줘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올 땐 원 소속구단으로 돌아와야 한다. 완전 자유인 FA보다는 구속력이 있다.

그런데 이정후는 내년시즌 마치고 FA로 해외진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국제대회 출전으로 인한 포인트 덕분이다.

이정후는 그동안 KBO리그 선수들이 뛸 수 있는 국제대회에 모두 참가했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해 준우승을 올렸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선 준우승을 차지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얻었고,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선 4위에 올랐다.

그렇게 해서 얻은 포인트가 총 80포인트다. 1포인트는 1군 등록일수 1일로 계산된다. 즉 80일의 1군 등록일수가 생긴 상태다. 이 중 10일은 지난 2018년(141일) 모자란 1군 등록일 수를 채우는데 쓰여 남은 일수는 70일이다.

내년에 75일을 더하면 1군 등록일수 145일을 맞춰 1년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되면 8년이 채워져 이정후가 FA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내년시즌에 WBC와 아시안게임, APBC가 모두 열리기에 이정후도 꿈꿀 수 있게 됐다. 특히 APBC의 재개가 이정후에겐 희소식이다. APBC는 24세 이하, 프로 3년차 이내의 선수가 출전하지만 와일드카드 3명은 나이에 상관없이 출전가능하다. 기량이 출중한 이정후가 와일드카드로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것.

APBC는 참가 때 10일이 주어지고 우승할 경우 10일이 더해져 총 20일을 획득할 수 있다. APBC가 없다면 이정후는 WBC(최대 60일)와 아시안게임(최대25일)에서 75일을 만들어야 해 모두 우승을 해야만 획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APBC가 생김으로서 두가지의 경우의 수가 더 생겼다.

먼저 WBC 우승(60일)과 아시안게임 우승(25일)을 차지하면 APBC 출전에 상관없이 FA 자격을 얻는다. WBC에서 준우승(40일)을 했을 땐 아시안게임에서 우승(25일)을 하고 APBC에 참가(10일)해야 한다. WBC에서 4강(30일)에 오르면 아시안게임 우승(25일)과 APBC 우승(20일)을 해야 한다.

WBC에서 4강에 오르지 못할 경우엔 이정후의 2023시즌 후 FA 가능성은 사라진다. 가장 먼저 열리는 WBC의 성적에 따라 이정후의 FA 가능성을 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정후가 모든 국제대회에 출전할 경우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 있다. WBC는 3월에 열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9월로 예정돼 있다. 그리고 APBC는 11월에 개최된다. 3월부터 11월까지 쉬지 않고 뛰어야 하는 것이다. 키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되고 한국시리즈까지 치른다면 9개월 동안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체력 저하와 함께 부상의 위험이 따른다.

FA가 되지 않더라도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엔 별 제약은 없다.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이정후에 대해 관심이 뜨겁기 때문이다.

키움으로선 이정후가 포스팅으로 나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이적료로 구단 살림이 좋아지고, 돌아올 때 키움으로 오기 때문에 팀 전력에도 플러스 요인이 된다. 흥행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