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쉬운 패배. IBK기업은행이 접전 끝에 승리를 놓쳤다.
IBK는 21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대3(24-26, 25-18, 21-25, 15-25)으로 패했다.
1세트를 내내 이기다가 마지막에 내준 후 2세트를 수월하게 잡았지만, 3~4세트 분위기는 끌려가는 모양새였다. 상대 엘리자벳이 46득점을 올리면서 펄펄 난 것도 패인이었지만, 그것보다는 내부적인 아쉬움이 컸다.
경기 후 IBK 김호철 감독은 "1세트 초반에 잘해놓고, 거기에서 뒤집혔다는 게 패인이 아닌가 싶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거기에서 상대팀의 기를 살려줬고, 우리는 거기서 주춤하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맞는 게 없는 경기였다. 감독으로써 밖에서 도와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경기라서 선수들이 최근 피곤하리라고 생각하지만, 더 분발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감독은 또 "우리 팀은 돌아가면서 골고루 잘해야 하는 팀이다. 한 자리가 비면 항상 경기를 어렵게 할 수밖에 없는 팀이다. 그렇게 경기를 하려다 보니 체력적인 소모가 많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세터를 여러 차례 교체했던 김호철 감독은 "김하경이 매번 세터로 출발했는데, 우리 세터 라인이 팀을 이끌어가고 화이팅을 올리는 분위기가 돼야 하는데 오늘은 엇박자가 나는 것 같더라. 하경이가 토스하는데 불안한 감도 있어서 나머지 선수들을 계속 돌려봤다"고 설명하면서 "그게 패인은 아니다. 어떤 볼이 올라오더라도 공격수들이 해결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상대팀도 엘리자벳 혼자 때리는데 그걸 막을 재간이 없으니 어쩔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최근 2연패다. 김호철 감독은 "제 생각에 지금 현재 선수들 컨디션으로는 다음 경기도 어려울 것 같다. 지금 분위기 전환을 하지 않으면 잘못하면 앞으로의 경기까지(어려울 것 같다). 이런 분위기가 자칫 길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빨리 추스려서 잊고 좋은 경기를 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화성=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