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노상현이 끝없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커튼콜' (조성걸 극본, 윤상호 연출)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극 중 자금순(고두심)의 진짜 손자 리문성 역으로 활약 중인 노상현이 다채로운 연기 변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3, 14화 방송에서 노상현은 리문성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속에 숨겨진 슬픔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눈길을 끌었다. 북에서 목숨을 잃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 때문에 할머니 자금순을 향한 원망 어린 마음을 드러내는가 하면, 사랑하는 아내 진숙(백진희)의 손 편지를 읽고 그리움에 눈물짓는 리문성의 모습으로 가슴 저릿한 장면들을 탄생시킨 것.
앞서 자금순에게 자신이 친손자라는 사실을 밝히려던 리문성은 이를 막으려는 박세연(하지원)과 마주하게 되며 첨예한 대립을 펼쳤다. 할머니를 위한다면 모른 척 떠나달라는 박세연의 말에 리문성은 울컥 감정이 치솟아 올랐고, 자기 가족들이 겪은 아픔의 일부라도 할머니한테 돌려주고 싶은 거라고 차갑게 쏘아붙이며 그녀를 충격에 빠트렸다. 노상현은 그런 리문성의 모습을 칼날 같은 시선과 굳은 목소리로 그려내며 순식간에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특히,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일렁거리는 노상현의 눈빛에서는 복잡다단하게 요동치는 리문성의 심리가 고스란히 느껴지며 극의 몰입도를 더욱 극대화했다. 진숙의 수술비를 건네기 위해 보스를 찾아간 리문성이 날카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잠시, 그녀가 보낸 편지를 읽으며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절절한 순애보를 그려낸 것이다. 이와 동시에 리문성이 자금순 가에 입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장태주(한재영)의 흥신소를 찾아 그 집이 불편하다며 속마음을 털어놓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제 자리를 찾은 리문성이 낙원 호텔을 매각시키려는 박세준(지승현)과 계속 뜻을 함께 할지 궁금증이 모아지는 가운데 일촉즉발의 긴장감과 울림 강한 대서사시로 주목받고 있는 '커튼콜'은 매주 월화 밤 9시 50분 KBS2를 통해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