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광국이가 긴장도 많이 한 것 같고, 부담도 컸을 거다."
세터는 배구의 핵이다. 아무리 위력적인 외국인 선수가 있어도, 세터와의 호흡이 원활하지 못하면 폭발력을 낼 수 없다.
때문에 주전 세터의 교체는 팀 전체가 흔들리는 원인이 된다.
20일 삼성화재전이 그랬다. 한국전력은 이크바이리와 김정호를 앞세운 삼성화재의 맹공에 시종일관 밀린 끝에 세트스코어 1대3으로 졌다. 최근 5연패다. 어느덧 순위도 5위까지 내려앉았다.
하승우의 공백이 컸다. 하승우는 지난 대한항공전 경기 도중 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었다. 감독으로선 김광국을 믿고 가는 방법 뿐이다. 권영민 감독은 "하승우는 기브스를 4~5주 정도 해야한다. 앞으로 최소한 7~10경기는 김광국이 버텨줘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기려는 마음에서 상대가 앞섰다. 우리 플레이를 못해서 진 경기"라며 "(연패를 당하다보니)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아야하는데…다음 경기는 더 나아질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는 이날도 위력적이었다. 트리플크라운(서브 블로킹 백어택 모두 3개 이상) 포함 22득점을 올렸다. 고비 때마다 블로킹으로 이크바이리를 저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김광국과의 조합이 자연스럽지 못했다.
이상하리만치 운도 따르지 않았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호흡이 맞지 않았다. 임성진의 괴물 같은 디그가 나오기도 했지만, '어어' 하는 사이 블로킹에 맞은 공이 수비 한복판에 떨어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블로킹에 걸릴 공이 사이로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수비 위치가 아닌 곳으로 떨어지다보니 선수들이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것 같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