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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1,2위가 있는데도 걱정... 우승의 키워드는 내년에도 국내 선발[SC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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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3시즌 우승을 노리는 LG 트윈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외국인 타자다. 지난해와 올해 유독 외국인 타자 복이 없었고 포스트시즌을 외국인 타자 없이 치렀다. 올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야시엘 푸이그, SSG 랜더스 후안 라가레스가 터뜨리는 홈런포 한방에 경기의 흐름이 바뀌는 것을 LG는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외국인 타자를 잘 뽑는 것이 크게 중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국내 선발진이다. 약한 국내 선발진으로는 우승을 넘보기가 결코 쉽지 않다. 포스트시즌을 봐도 올해 우승한 SSG 랜더스는 김광현, 키움 히어로즈는 안우진이라는 확실한 국내 에이스가 있었다. 그러나 LG는 국내 에이스라고 내놓을 투수가 없는게 현실이다.

에이스급이 없다고 해도 국내 투수들이 맡는 3,4,5 선발이 안정적인 것도 아니다.

올시즌에도 케이시 켈리가 16승, 아담 플럿코가 15승으로 다승 1,2위를 차지하면서 LG는 선발승만 58번으로 10개구단 중 가장 많은 승리를 가져갔다. 그만큼 선발진이 좋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켈리와 플럿코를 빼고 국내 선발만 보면 허약하기 그지없다. L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66으로 전체 4위에 올랐는데 평균자책점 3위에 오른 플럿코(2.39)와 5위의 켈리(2.54)를 빼고 국내 선발만 보면 4.62로 크게 나빠진다. 퀄리티 스타트도 총 59번으로 전체 6위인데 켈리(19번)와 플럿코(18번)를 뺀 국내 선발만 보면 22번에 그친다.

올해 이민호가 12승을 거두긴 했지만 안정감은 떨어졌다. 26번의 선발 등판 중 5이닝 이상 던진게 15번이었고, 퀄리티스타트는 5번에 그쳤다. 국내 선발진을 이끌어줘야했던 베테랑 임찬규는 6승에 머물렀는데 23번의 등판 중 5이닝 이상 피칭은 15번이었고, 6이닝 이상은 4번, 퀄리티스타트 3번에 그쳤다.

후반기 에이스로 나서며 8승을 기록한 김윤식은 23번의 선발 등판 중 5이닝 이상 피칭을 17차례 했고, 퀄리티 스타트도 11번 기록해 희망을 안겼다.

LG가 워낙 막강한 불펜진을 소유하고 있어 국내 선발진이 등판했을 때는 교체 시기를 빠르게 가져간 측면이 있었지만 그만큼 신뢰를 쌓지 못했다고도 볼 수 있다.

LG는 내년시즌에 김윤식과 이민호가 일단 선발 투수로 낙점을 받았고, 5선발 자리를 놓고 임찬규를 비롯한 유망주들이 경쟁을 하게 된다. 유강남의 FA 이적 보상선수로 받은 왼손 김유영도 선발 후보로 준비한다.

LG의 목표는 정규리그 우승이다.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해야 한국시리즈 우승도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144경기의 긴 시즌을 잘 끌고 가야하고 외국인 원투 펀치를 잘 받쳐줄 국내 선발진의 분발이 꼭 필요하다. 올해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소득이었지만 이젠 에이스급으로 올라서야 LG의 우승도 가까워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