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빌리 에플러 단장(47)은 일본인 선수, 특히 투수들과 인연이 깊다. 콜로라도 로키스 파트타임 스카우트를 거쳐. 뉴욕 양키스에서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의 보좌역으로 일했는데, 당시 한 일본인 투수 영입에 관여했다. 2013년 24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하고 소속팀 라쿠텐 이글스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 다나카 마사히로(34)다.
에이스 다나카는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2014년부터 7년간 78승(46패)을 거둔 뒤 라쿠텐으로 복귀했다.
에플러가 단장으로 있던 2017년 12월, LA 에인절스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니혼햄 파이터스의 오타니 쇼헤이(28)를 영입했다.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오타니의 '이도류' 출발 점 뒤에 있었다.
2020년 9월 LA 에인절스를 떠난 에플러는 2021년 11월 뉴욕 메츠 단장이 된 뒤 공격적인 선수영입으로 메이저리그를 뒤흔들고 있다. 일본인 투수와 인연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소프트뱅크 호스크 에이스 센가 고다이(29)이다. 5년 7500만달러를 투자했다.
뉴욕 메츠는 맥스 슈어저(38)와 저스틴 벌랜더(39), 두 레전드 '원투 펀치'의 뒤를 잇는 3선발까지 기대하고 있다.
에플러 단장은 20일(한국시각) 열린 센가의 입단식에서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주목해 왔다. 뉴욕 메츠도 수년간 그를 스카우트하려고 했다"고 했다. 오랜시간 기다림이 영입으로 이어진 셈이다.
센가는 2017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했는데 소속팀 소프트뱅크가 허락하지 않았다. 해외진출이 가능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에플러 단장은 다나카, 오타니처럼 센가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해 성공할 것으로 확신했다. 센가가 재팬시리즈 등판 등 경험을 쌓으면서 강인함과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며, 이런 자산이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프로야구와 달리 메이저리그에선 선발투수 5명이 4일 휴식 후 이어지는 등판 일정을 소화한다. 일본프로야구에서 5~6일을 쉬고 선발로 던진 투수가 적응해야할 로테이션이다. 익숙해질 때까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에플러 단장은 "최선을 다 해 돕겠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적응을 위해 더 많은 휴식일을 주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2010년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센가는 육성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통산 224경기에서 87승44패20홀드1세이브-평균자책점 2.59, 올시즌 22경기에서 11승6패-평균자책점 1.94-156탈삼진을 기록했다. 2020년에 퍼시픽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에 올랐고,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 일본대표로 참가했다.
다나카, 오타니처럼 센가도 일본프로야구 최고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다는 걸 보여줄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