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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빠의 아동학대→2개월 子에 아빠 증발…선넘는 '현실', 충격 예능 시대[SC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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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일반인 예능이 자극적인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한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남편은 아동학대로 신고했다는 부부가 출연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재혼 가정인 부부에서 아내는 전 남편과 관계에서 낳은 딸을 양육하고 있었다. 딸은 "자신을 괴롭힌다"는 이유로 새아빠를 가족그림에서 그리지 않았다. 아내 역시 "괴롭히지마. 아이가 힘들다고 느끼면 그게 괴롭히는 거다. 싫어하면 안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남편은 "내 마음은 솔직히 누구도 모른다"며 "삼촌은 가족인데 괴롭혀 그리기 싫었다고 해 많은 생각을 했다. 사랑해서 한 애정표현인데 괴롭힘으로 받아들이는것 같아 서운하다. 나만 혼자 빠져 있어 속상하다"라고 말했다.

영상에서 새 아빠는 딸의 엉덩이를 찌르며 '주사 놓기' 놀이를 했다. 딸이 "삼촌 싫어요"라고 하고 아내가 "하지마"라고 해도 그치지 않았다. 하지만 새 아빠는 "싫다고 해도 정말 싫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후 아내가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내는 "이 사람을 정말 신고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사건이 있었다. 거실에서 그 사람이 누워 자는데 안경을 옆에 놨다. 아이가 비치볼로 몇 분 놀다가 그 안경을 살짝 밟으니 욕을 하면서 안경을 던지더라. 그 모습을 보고 아이가 놀라서 울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 하면서 울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게 지금은 안경을 던지지만 나중에는 무엇을 던질 수 있겠구나. 다른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여기서 멈춰야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방송중인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에서는 연일 선넘는 출연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분에서는 미성년자와 성인의 관계를 아무렇지 않게 방송해 지적받았다. 사연 당사자가 19세로 법적 처벌 대상에서는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을 시트콤에 빗대기까지 하면서 이들의 관계를 희생과 배려로 포장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뒤이어 13일 방송에서는 2개월된 아들을 키우는 20세 엄마가 육아를 회피하는듯한 모습을 보여 눈총받았다. 게다가 아기 아빠는 연락이 두절된채 사라치는 무책임한 행동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상담 예능'이라고 불리는 일반인 출연 예능이 점점 자극적으로 흐르고 있다. 연예인으로 관심을 끌지 못하니 오히려 일반인들에게 더욱 자극적인 모습을 요하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윤리의식과 도덕 관념까지 넘나드는 예능에 시청자들이 서서히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예능이 어디까지 '선'을 넘어설지 지켜볼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