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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오프 중견수? 새 돌파구?' KIA, 돌아올 팔방미인 활용법 '행복한 고민'[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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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상의 활용법은 무엇일까.

KIA 타이거즈의 새 시즌 전력 구상. 플러스 요소에 행복한 미소를 지을 만하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 중인 외야수 최원준(25)이 내년 6월 전역해 팀에 합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무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2군)리그를 뛴 최원준의 방망이는 '사기급'이었다. 92경기 타율 3할8푼2리(325타수 124안타), 6홈런 73타점, 출루율 0.509, 장타율 0.511이다. 상무가 속한 퓨처스 남부리그 타율 및 안타, 출루율, 장타율 1위, 타점 2위다. 퓨처스리그는 입대전 KIA 1군 주전 외야수로 쌓은 경험을 모두 보여주기엔 좁은 무대였다.

최원준은 팔방미인 야수다. 공격에선 뛰어난 컨텍트 능력 뿐만 아니라 장타를 만들 수 있는 타격, 주루 플레이에 능하다. 빠른 발을 활용한 수비 범위 역시 넓은 편. 2020년부터 최원준은 KIA의 주전 리드오프이자 중견수로 입지를 다진 바 있다.

최원준 입대 후 KIA의 리드오프 자리는 '춘추전국시대'다. 개막전 리드오프로 활용했던 신인 김도영(19)이 부진하자 박찬호(27)가 그 역할을 대신했고, 후반기엔 류지혁(28)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타격, 주루 면에선 박찬호가 가장 이상적인 리드오프지만,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포지션이기에 풀타임 완주가 어렵다. KIA도 이 점을 고려해 박찬호를 상위 타선 연결고리인 9번에 배치하면서 돌파구를 찾아간 바 있다. 류지혁은 뛰어난 컨텍트 뿐만 아니라 중장거리 타구도 생산해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지만, 방망이에 기복이 있고 스피드도 다소 처진다. 2년차에 접어드는 김도영은 주전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기량 향상을 증명하는 게 우선이다. 다만 세 선수 모두 요소마다 활용법은 분명한 편. 최원준이 전역 전까지 올해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KIA 합류 후 리드오프 활용 가능성이 있다.

올해 KIA 중견수 자리는 소크라테스 브리토(30)가 주전, 김호령(31)이 백업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중심 타선 한 자리를 책임질 수 있는 타격 능력이 일품이지만, 송구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김호령은 수비 면에선 소크라테스보다 나았으나 타격과 주루 모두 꽃피우지 못했다는 게 문제다. 내년에도 동행하는 소크라테스가 중견수 자리를 지키고, 나성범이 우익수로 나서는 가운데 최원준이 남은 좌익수 자리에 배치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원준의 활약 여부에 따라 소크라테스와 자리를 바꾸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KIA가 김호령 외에도 이창진(31) 이우성(28) 고종욱(28) 김석환(23) 등 풍부한 외야 뎁스를 갖추고 있기에, 이들을 골고루 활용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