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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상징성' 다년 계약 터지면 100억원부터?…오지환, FA 아쉬움 지우나[SC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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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LG 트윈스 오지환(32)이 돈방석에 앉을 수 있을까.

KBO리에서 비FA 다년 계약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 박세웅이 롯데 자이언츠와 5년 총액 90억원 비FA다년 계약을 했다. 지난 17일 NC 다이노스가 구창모를 6년 총액 125억원 또는 6+1년 총액 132억원에 비FA 다년계약으로 붙잡았다.

다년 계약은 팀 내 핵심 선수들을 FA 전에 보호할 수 있는 장치이다. 지난 시즌 이후 SSG 랜더스는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 삼성 라이온즈는 구자욱을 묶는 데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오지환의 100억원대 다년 계약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내야 수비의 핵 유격수인 오지환은 넓은 수비 범위와 강력한 어깨를 자랑한다. 지난 11시즌 동안 LG의 센터 라인을 책임졌고 팀에서 주장 역할을 맡아 정규시즌 LG를 2위를 이끄는데 기여했다.

올 시즌 142경기서 2할6푼9리(494타수 133안타) 25홈런 87타점 2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7로 활약했다.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고 데뷔 14년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공수 모두 뛰어난 오지환은 매력적인 유격수다. 여기에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하면 괜히 100억원대 다년 계약이 헛으로 보이지 않는다.

LG는 다음 시즌을 마치면 두번째 FA가 되는 오지환과 다년계약을 추진 중이다. 올해 채은성과 유강남을 잃었기 때문에 FA 시장에서 오지환을 무조건 잡는다는 보장이 없어 미리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019시즌 종료 후 첫 FA 자격을 얻은 오지환은 4년 총액 40억원으로 LG에 잔류했다. 당시 FA 시장은 구단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한파였다. 하지만 2021년을 시작으로 올해를 포함해 FA 시장에 광풍이 몰아치면서 오지환의 계약은 혜자로 평가되고 있다.

김재호가 첫번째 FA는 4년 총액 50억원, 두번째 FA는 3년 총액 25억원으로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했다. 유격수 중 가장 돈을 많이 벌었다. 오지환이 다년 계약이 성사만 된다면 김재호의 금액을 충분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FA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오지환의 계약에 이목이 쏠린다.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