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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아깝다' 포스팅 선택한 이정후, 내년 MLB 도전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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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해외 진출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이정후는 19일 구단을 찾아가 연봉 협상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해외 진출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이정후는 2023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구단에 이적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그간 각종 시상식에서 관련 질문이 나올 때 마다 이정후가 "구단과 이야기를 해보겠다"며 간접적인 도전 의사를 밝혔고, 이날 만나는 자리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키움 관계자는 "이정후가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구단은 이정후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1월 초에 업무가 시작되면 (이정후의 해외 진출 방식에 대한) 내부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해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으로 맹활약한 이정후는 이견 없는 'MVP'수상자였고, 골든글러브와 각종 시상식 상들을 독차지했다. 기량이 정점에 오른 시기에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까지 현실로 바짝 다가왔다.

키움은 과거에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등 다수의 메이저리거들을 배출한 국내 유일의 구단이다. 앞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선수들의 이적료는 구단 운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이정후의 해외 진출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정후는 앞으로 두 시즌을 더 채우면 FA 자격이 된다. FA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지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1년 더 빨리 나가 도전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야구 선수에게 1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가야 더 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도 무시 못한다.

이정후가 의사를 명확히 드러낸만큼 구단도 1월초 업무가 시작되면 확답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써는 진출을 막을 명분은 없다. 이제 국내에서 정점을 찍은 이정후가 1년 후 어떤 대우를 받고 어떤 팀으로 가게 될지, 또 한명의 메이저리그 성공 사례가 나타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