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엔소 페르난데스, 몸값 오르는 소리가 들리네.
아르헨티나의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 리오넬 메시 주연의 드라마로 막을 내렸다. 아르헨티나는 19일 카타르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뭐니뭐니해도, 이번 월드컵에서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꿈꿨던 축구 황제 메시가 월드컵을 품은 게 최고 이슈다. 발롱도르, 유럽챔피언스리그, 올림픽 금메달 등 다 가진 남자였지만 딱 하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었는데 자신의 마지막 기회에서 대어를 움켜 쥐었다.
하지만 메시 혼자 우승을 만들 수는 없었다. 메시를 위해 똘똘 뭉친 아르헨티나 동료들이 있었기에 우승도 따라올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완벽한 경기력으로 프랑스를 압도했다. 후반 30분까지 프랑스를 철저히 눌렀다. 이후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초반부터 우세한 경기를 했기에 결국 승부차기 승리도 가져올 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미드필더진의 활약이 있었다. 호드리구 데 파울,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 그리고 엔소 페르난데스 3명의 활약은 그야말로 엄청났다.
먼저 윗선의 데 파을과 맥 앨리스터는 '미친 활동량'으로 중원부터 프랑스 선수들의 숨통을 끊었다. 상대 앙투앙 그리즈만, 아드리앙 라비오, 오렐리앙 추아메니는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이었다.
여기에 페르난데스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한 페르난데스는 21세라는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는 침착한 경기를 펼쳤다. 발군의 볼 키핑 능력과 화려한 개인기, 그리고 정확한 패스로 아르헨티나 중원의 핵심 역할을 했다. 연장 후반 메시의 3번째 골 장면에서는 정확한 침투 패스로 박수를 받았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9월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된 신예. 이번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가장 어리다. 그런 경험 부족한 신예가 중압감이 엄청난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이런 활약을 펼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결국 이번 대회 영플레이어상은 페르난데스의 몫이 됐다. 현재 벤피카 소속인데, 빅클럽들이 그를 원하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