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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지 않는 공'의 시대…내년도 투고타저 시즌 이어지나[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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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날지 않는 공'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2019시즌부터 올해까지 4시즌 간 KBO리그는 '저반발 공인구'를 활용했다. 국제대회에서의 잇단 부진이 2018시즌까지 이어진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에 있었다는 의견이 주된 이유였다. 2019시즌 저반발 공인구가 도입되자 1756개였던 홈런 수가 1014개로 대폭 줄었다. 리그 평균 타율도 2할8푼6리에서 2할6푼7리로 낮아졌다. 이듬해 타자들이 히팅 포인트 조정 등 공략법을 수정하면서 리그 총 홈런 수가 1363개로 늘어났고, 타율은 2할7푼3리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2021년(총 홈런 1158개, 리그 평균 타율 2할6푼)에 이어 2022년에도 홈런(1085개)과 평균 타율(2할6푼)이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실상 2019시즌부터 4시즌 내내 '투고타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종 목표였던 투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제 대회 향상 성과는 여전히 이루지 못했다. 공인구 시대 이후 첫 국제 대회였던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에 그쳤던 한국 야구는 3년차에 펼쳐진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반발력 낮은 공인구를 활용해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던 애초 시각과 달리, 투수들의 제구나 구위 모두 해외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결국 도쿄올림픽 노메달 이후 스트라이크존 확대 적용 조치까지 이뤄졌다.

한국 야구는 내년 국제 무대에서 중요한 싸움이 줄줄이 이어진다.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시작으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프리미어12까지 4번의 국제 대회가 예정돼 있다. 대표팀 구성에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프로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다는 무대. 공인구 반발력 조정과 스트라이크존 확대 조치의 성과를 만들어내야 할 무대이기도 하다.

KBO는 매 시즌 반발계수 조사를 통해 일정한 반발력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내년에도 이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세한 반발계수의 차이가 투수, 또는 타자 쪽으로 무게가 확 쏠리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법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