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화 이글스가 내년 외국인 투수 계약을 마쳤다. 펠릭스 페냐와의 재계약에 이어 '100만달러' 기대주 버치 스미스를 영입했다.
한화 구단은 18일 스미스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0만달러, 보장 연봉 7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로 최대 1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100만달러는 현재 KBO리그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 금액이다.
연봉은 곧 선수의 능력치에 대한 구단의 기대를 뜻한다. 한화는 1선발급 투수로 스미스를 택했다. 1990년생으로 만 32세인 스미스는 1m93의 장신에 최고 155㎞ 강속구를 뿌린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구사하는 구종도 다양하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02경기 등판 5승 11패 184탈삼진 평균자책점 6.03이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면서 아시아야구에 적응을 마쳤다는 게 '플러스'다. 전반기는 선발로, 후반기는 불펜으로 시즌을 마쳤다. 재계약에는 실패했으나 꾸준히 좋은 기량을 가진 투수라는 평가를 받은만큼 한화도 스미스에게 높은 점수를 매겼다.
그간 스미스는 재능에 비해 부상이 잦다는 인상이 강했다. 일본에서도 잔부상으로 전반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었다. 한화에서는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첫번째 과제가 될 전망이다.
2018년 정규 시즌 3위 이후 한화는 4년 연속 최하위권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9년 9위로 추락했고, 이후 3년 연속 10위로 '꼴찌'에 머물렀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세번째 시즌인 내년에는 반드시 성적을 내야 하는 상황.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간 한화는 외국인 투수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2019~2020시즌 활약한 워윅 서폴드가 2년 연속 10승은 달성했으나 '에이스'로써의 압도감은 부족했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을 함께 했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는 실망스러웠다. 특히 킹험과 카펜터는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시즌 초반 줄부상과 극도의 부진 끝에 퇴출됐고, 이후 한화는 대체 투수로 페냐와 예프리 라미레즈를 영입했다.
올 시즌 한화의 외국인 투수 4명이 거둔 총 승패는 8승13패에 불과했다. 새 시즌에는 확실히 달라야 한다. 장시환에 이태양까지 영입하면서 국내 선발진이 결코 약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성적이 날 수 있다. 특히 스미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꼴찌 탈출이 외국인 투수들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