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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타이밍? 152억원 타자의 등번호 무혈입성…"아깝냐고요? 전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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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조금 더 등번호를 가지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두산 베어스는 지난달 FA 양의지(35)와 4+2년 총액 152억원에 계약을 했다.

양의지는 4년 만에 두산으로 돌아왔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양의지는 2018년까지 두산의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뛰면서 두산은 물론 KBO리그를 대표하는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2018년 시즌 종료 후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하며 두산을 떠났지만, 4년 만에 다시 친정으로 복귀했다.

양의지를 상징하는 등번호는 25번. 두산과 NC는 물론 국가대표로 뛰던 양의지의 등에는 항상 25번이 새겨져 있었다.

두산의 25번은 양의지가 떠난 뒤 줄곧 주인이 바뀌었다. 2019년에는 배영수 현 롯데 코치가 두산에서 뛰면서 달았고, 최주환의 FA 보상선수로 온 강승호도 25번을 달기도 했다.

올해에는 황경태가 25번을 선택했다. 그러나 황경태는 6월 초 은퇴를 선언했고, 약 3개월 정도 공석이었던 25번의 자리는 지난 9월 상무에서 전역한 이유찬이 채웠다.

이유찬은 마무리캠프 시작과 함께 등번호 변경을 신청했다. 이유찬은 2017년부터 2년 간 달았던 7번을 달았다.

이유찬으로서는 좀 더 생색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 메이저리그에서는 이적 선수가 자신이 좋아하는 등번호를 양보하는 선수에게 선물을 하기도 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SSG 랜더스로 온 추신수는 이태양이 17번을 양보하자 명품 시계를 선물했다.

100% 보장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유찬이 25번을 달고 있었다면 양의지로부터 작은 선물을 기대할 수도 있었을 법. 그러나 이유찬은 "전혀 아깝지 않다. 나 또한 원하는 번호를 달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유찬은 "군 전역 후 남은 번호 중 괜찮았던 25번을 달았다. 양의지 선배님과 별개로 원래부터 시즌 종료 후 번호를 바꿀 생각이었다"라며 "이승엽 감독님이 7이라는 숫자를 좋아하셔서 77번을 선택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나도 7번을 달기로 결정했다. 마침 7번을 달고 있던 (권)민석이도 번호를 바꾼다고 해서 7번을 골랐다"고 밝혔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