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히바우두가 메시를 위해 브라질을 배신했다.'
15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매체 마르카가 보도한 한 기사의 자극적인 제목이다.
이 매체는 '브라질 레전드' 히바우두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마지막 '라스트 댄스'를 준비 중인 아르헨티나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을 '배신'으로 해석했다.
히바우두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이제 결승전에 브라질이나 네이마르는 없다. 아르헨티나와 함께 간다"고 적었다. 이어 "메시, 너를 위한 단어는 없다"며 "당신은 이미 세계 챔피언이 될 자격이 있다. 신은 모든 걸 알고 있고, 일요일 왕관을 씌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당신이 항상 해왔던 훌륭한 축구는 충분히 정상에 설 자격이 있다"고 칭찬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축구 뿐만 아니아 역사적으로도 전쟁 등으로 '앙숙'이다. 마치 한-일의 관계와 같다고 보면 된다. 때문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선수, 팬은 시기와 질투가 많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브라질은 2002년 한-일 대회 우승 이후 20년째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지난 14일 브라질을 꺾은 크로아티아와 4강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메시의 맹활약에 힘입어 3대0 승리를 거두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것.
이런 상황에서 히바우두가 메시를 응원하면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예상한다는 건 브라질 축구 팬들에게 용납되지 않는 행동이다.
다만 히바우두의 메시지는 진심이었다. 5시즌을 소화한 바르셀로나 시절 메시와 인연이 없음에도 히바우두는 메시의 월드컵 우승을 결코 부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