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스파이 액션 영화 '유령'(이해영 감독, 더 램프 제작)이 경무국 소속 통신과 감독관으로 용의자로 의심받는 자이자 동시에 유령을 잡고자 하는 자인 통신과 감독관으로 변신한 설경구의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국제 첩보전에 뛰어든 '야차', 독재 치하 야당 지도자의 신념 '킹메이커', 유배지에서 어부와 우정과 배움을 교류하는 '자산어보', 필사적인 부성애의 '우상'과 '살인자의 기억법'의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마, 그리고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닉네임을 선사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까지. 시대와 장르에 갇히지 않으며, 극한의 인물도 일상의 감정도 늘 설득력 있게 그려온 설경구가 이번에는 일본 경찰인 경무국 소속으로, 조선총독부 내의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로 또 한 번의 변신을 예고한다.
설경구가 연기한 쥰지는 명문 무라야마 가문 7대손으로 고위 장성의 아들이다. 조선말과 사정에 능통해 성공 가도를 달리던 엘리트 군인이었으나 조선총독부 통신과 감독관으로 좌천이 된다. 유령을 찾으려는 덫에 걸린 후, 용의자임에도 불구하고 군인 시절 경쟁자이자 유령을 잡으려는 함정을 판 카이토(박해수)보다 먼저 유령을 찾아, 화려하게 복귀를 꿈꾸는 인물. 자신에게 드리워진 의심에도 불구하고 호텔 안 다른 용의자들에게 접근해 인물들을 교란시키는 당사자로 다른 캐릭터들과 관객들을 동시에 헷갈리게 하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캐릭터 자체를 늘 실감나게 보여준 설경구이기에, 그가 선보일 쥰지가 자아낼 긴장감이 기대된다.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인상적인 캐릭터를 숱하게 연기한 설경구는 쥰지에 대해 "캐릭터 중 가장 복잡한 인물이었다. 이 사람의 속을 잘 모르겠고 등장인물들을 교란시키면서 전체를 흔드는 인물인 점에 호기심이 생겼다. 시나리오를 읽는 사람들조차도 끝까지 쥰지의 실체에 대해 다른 생각들을 하는 것을 보면서 쥰지 캐릭터의 매력을 느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로, 입체적인 쥰지 캐릭터에 끌린 이유를 전했다.
이해영 감독은 "쥰지는 영화 속에서 의심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다. 가장 읽기가 어려운 캐릭터고 많은 얼굴을 갖고 있다. 끝까지 지켜봐야만 어떤 감정과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저의 디렉션을 초월하는 내공과 연기력을 가진 배우가 필요했다. 쥰지를 어떤 배우가 연기 하느냐에 따라 '유령'이라는 영화의 품격이 정해진다고 생각했는데 설경구가 연기를 하면서 품격을 한껏 올려주었다"며 설경구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등이 출연했고 '독전'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023년 1월 1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