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키움 히어로즈 투수 에릭 요키시가 내년 시즌애도 KBO리그를 누빌 수 있게 됐다.
키움은 12일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와 총액 15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 히이로즈어에 입단한 요키시는 2023년이 KBO리그 5번째 시즌이다.
요키시와 KBO 입성 동기는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와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다. 켈리는 내년 재계약에 합의해 요키시와 함께 공동 최장수 용병으로 남게 됐지만, 루친스키는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잔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요키시는 구단을 통해 "히어로즈 동료들과 5년째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올해 둘째 본이 태어나면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또한 한국시리즈까지 동료들과 도전했던 여정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2023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동료들과 함께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계약 소감을 나타냈다.
그런데 이들의 몸값을 들여다 보면 요키시가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켈리는 지난 2일 계약금 45만달러, 연봉 105만달러, 인센티브 30만달러를 합쳐 총액 18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LG와 재계약했다.
키움은 요키시의 계약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인센티브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요키시는 2019년 입단 첫 해 연봉과 인센티브 등을 합쳐 50만달러를 받았다. 이어 2020년 70만달러, 2021년 90만달러로 올랐고, 올시즌에는 130만달러가 됐다.
같은 기간 켈리의 몸값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켈리는 2019년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60만달러, 인센티브 10만달러에 계약해 총액 100만달러를 찍었다. 출발부터 달랐다.
이어 2020년에는 150만달러로 50%가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140만달러로 10만달러가 깎였다가 올해 150만달러로 복귀했다. 그리고 내년에 180만달러를 받기로 해 이날까지 계약을 완료한 전체 외인 선수 가운데 최고액을 기록 중이다.
지난 4년간 통산 성적을 보자. 요키시는 118경기에서 707⅔이닝을 던져 51승33패, 평균자책점 2.71, 541탈삼진, WAR 20.10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켈리는 114경기에 등판해 697이닝 동안 58승31패, 평균자책점 2.89, 555탈삼진, WAR 18.39를 나타냈다. 투구이닝, 평균자책점, WAR에서 요키시가 켈리에 앞선다.
올시즌에는 요키시가 185⅓이닝, 10승8패, 평균자책점 2.57, 154탈삼진, WAR 5.68, 켈리가 166⅓이닝, 16승4패, 평균자책점 2.54, 153탈삼진, WAR 5.19를 마크했는데, 요키시가 켈리에 뒤질 것은 없었다. 그러나 총액 인상폭은 요키시가 20만달러, 켈리는 30만달러다.
루친스키는 4년차인 올해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160만달러, 인센티브 10만달러 등 총 200만달러를 받았다. 만일 내년에도 NC에 남는다면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2017년 더스틴 니퍼트의 210만달러 경신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루친스키는 올해 31경기에서 193⅔이닝을 투구해 10승12패, 평균자책점 2.97, 194탈삼진, WAR 4.38을 기록했다.
다시 말해 같은 경력에 상대적으로 나쁠 것이 없는 성적임에도 요키시가 받는 대우가 켈리나 루친스키에 비해 낮다고 봐야 한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요키시는 메이저리그 경력 차이다. 2014년 시카고 컵스에서 4경기가 전부다. 반면 켈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26경기 경력이 있다. 루친스키는 메이저리그에서 41경기나 던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