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안 나왔습니다."
리그 최하위 부천 하나원큐에 악재가 또 겹쳤다. 지난 아산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서 개인 최다득점 및 최다 3점슛 신기록을 세우며 팀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던 슈터 정예림이 원인 모를 빈혈 증세로 인해 11일 부산 BNK썸과의 원정경기에 나오지 못하게 됐다. 병원 검진에서도 '빈혈 증세' 외에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김도완 감독의 속이 더 타들어 간다.
김 감독은 1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정예림의 결장 소식을 전했다. 김 감독은 "정예림이 오늘 못 뛴다. 지난 7일 우리은행전을 치르고 다음날 연습 때 두통과 어지러움증을 호소했다. 동료들이 부축해야 할 정도였다. 곧바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약간의 빈혈 증세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밝혔다.
단순한 빈혈 증세라면 하루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하면 나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정예림의 상태는 금세 회복되지 못했다. 김 감독은 "링거도 맞고, 쉬게 해서 상태가 좀 괜찮아 진 것 같았다. 어제 부산에 와서는 훈련도 같이 했다. 그런데 오늘 경기를 앞두고 몸을 푸는 데 다시 같은 증상이 발생해 본인이 안될 것 같다고 하더라. 그간의 피로가 누적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오늘 경기를 마치면 다시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게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병원 검진에서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정예림의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도 쉽지 않다. 김 감독은 "최소 2주 정도는 쉬게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BNK를 상대로 제대로 붙어보려고 준비를 했는데, 선수들이 빠지게 돼 어려움이 있다. 아쉽지만 지금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1승10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하나원큐는 최근 양인영과 김미연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이들 역시 최소 2주 정도는 쉬어야 한다. 여기에 정예림까지 빠지게 되면서 가뜩이나 약한 전력이 더욱 약화됐다. 첩첩산중의 위기를 과연 하나원큐가 돌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