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고은(31)이 "전설적인 한예종 10학번 김성철, 이상이에게 울고 빌며 뮤지컬 연기 노하우 배웠다"고 말했다.
김고은이 9일 오후 열린 한국 영화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영웅'(윤제균 감독, JK필름 제작) 화상 인터뷰에서 적진 한복판에서 목숨을 걸고 일본의 정보를 빼내는 독립군 정보원 설희를 연기한 과정을 밝혔다.
김고은은 뮤지컬 연기를 도전한 것에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가 된 것 같다. 스스로 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였다. 감정도 잘 표현하고 싶고 그걸 잘 담아 노래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데 연기와 노래를 동시에 해본 적이 없어서 힘들었다. 초반에는 특히 노하우가 없어서 막막했다. '잘해내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스스로의 스트레스가 컸다. 그래서 오히려 더 다행인 것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영웅' 첫 촬영이 기모노를 입고 연못 앞에서 짧게 노래를 부르는 신이었다. 그때 한 번 경험을 해보고 싶어 일부러 뒤의 장면 부분까지 노래를 다 불렀다. 감정을 느끼면서 끝까지 노래를 불러봤을 때 잘 안 된다는 걸 느끼고 이후에 연습을 훨씬 더 많이 하려고 했다. 개인 연습실을 대관해 감성을 내면서 노래를 하는 연습을 하려고 했다. 스트레스가 나에게는 연습을 더 많이 하게 해준 좋은 영향이었다"고 덧붙였다.
전설의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10학번'이기도 한 김고은. 동기였던 김성철, 이상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김고은은 "김성철, 이상이는 내가 제일 괴롭혔던 친구들이었다. '영웅' 촬영 전 연습 당시 '제발 한 번만 내 연기를 봐달라'며 울고 빌었다. 신세한탄도 했다. 나는 사실 뮤지컬 연기를 고등학교 때부터 훈련이 됐고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두 사람에게 내 연기를 보여줬는데 '어떻게 된거야?' '왜 이렇게 퇴보됐어?'라고 하더라. 두 사람의 직언에 소리를 내는 법을 알려달라며 주저 앉아 울기도 했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하다는 말을 전달하고 싶다. 두 사람이 없었다면 이겨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나라사랑 동기사랑인 것 같다"고 웃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뮤지컬 영화다.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 등이 가세했고 '해운대'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