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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韓극장 정말 중요, 무조건 극장에서!"…'아바타2' 제임스 카메론 감독, 13년 농축된 자신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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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13년 기다림이 아깝지 않다. 더욱 진화되고 거대해진 스케일과 전 세계 모두가 공감할 가족애로 '아바타' 월드가 화려하게 연말 극장가에 상륙했다.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 제임스 카메론 감독).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아바타2'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바다로 이주를 감행하는 제이크 설리 역의 샘 워싱턴, 제이크 설리를 나비족의 삶으로 안내하고 결국 그의 아내가 돼 다섯 자녀를 기르는 엄마로 성장한 네이티리 역의 조 샐다나, 그레이스 박사의 친딸이자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입양한 10대 소녀 키리 역의 시고니 위버, RDA의 유전자 기술을 통해 아바타로 부활한 다시 판도라 행성으로 돌아온 쿼리치 대령 역의 스티븐 랭, 그리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존 랜도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지구 에너지 고갈 문제에 직면한 인류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판도라 행성의 원주민 나비족과 전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 '아바타'는 2009년 12월 17일 개봉해 국내에서만 1362만432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외화 흥행 3위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전 세계에서 28억9734만달러(약 4조667억원)를 달성하며 13년째 역대 월드와이드 최고 흥행 수익 기록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흥행작이다.

개봉 당시 영화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그동안 본 적 없는 혁명적인 3D 영화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아바타'는 모두의 염원으로 곧바로 후속편 제작에 돌입했지만 여러 이유로 제작 및 개봉일이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13년 만에 후속편을 선보이게 된 '아바타2'. 특히 이번 후속편은 더욱 확장된 세계관과 압도적인 영상미로 업그레이드된 시리즈를 예고했다. 열대우림에서 바다로 배경을 옮긴 '아바타2'는 로맨스에서 가족, 더 나아가 부족 간의 이야기로 세계관을 넓히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고 3D, IMAX 3D, 돌비 시네마 등 다양한 포맷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어 극장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영화적 쾌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한국에 와서 기쁘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라 더 기쁘고 뜨거운 관심 감사하다. 한국 시장은 내게 정말 중요하고 '아바타'를 정말 사랑해주는 관객이기도 하다. 전 세계 영화 업계의 표준이 한국 시장이다. 이런 한국 관객이 우리 영화를 즐겨주길 바란다"며 인사를 건넸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아바타2'는 무조건 대형 스크린에서 봐야 하는 작품이다. 무조건 극장으로 오시라"며 관람을 유도했고 샘 워싱턴은 "한국에서 와서 기쁘다. 따뜻한 환대를 받았고 너무 기대되는 마음으로 '아바타2'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샐다나는 "'아바타' 시리즈가 한국에서 얼마나 큰 인기를 얻었는지 잘 알고 있다. 다음 여정도 잘 보여주고 싶다"며 시고니 위버는 "도착한 순간부터 환대를 받았고 예의 바른 모습을 느끼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아바타2'를 알릴 수 있어 기쁘다. 우리 영화는 영화 이상의 무언가를 선사할 것이다", 스티븐 랭은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한국이라는 훌륭한 나라에 왔는데 미국인으로서 한국인과 뜨거운 우정을 나누고 싶다"고 내한 소감을 전했다.

'아바타2'에 환경 메시지를 중요하게 다룬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시리즈를 관통하고 있는 메시지는 동일하다. 아무 이유 없이 바다와 환경을 파괴하고 자연을 탈취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실제로 바다를 좋아하고 인류에게 주는 의미도 알고 있다. 우리 모두가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구의 원천이기도 하다. 직관적으로 아무리 잊으려고 하더라도 해양의 많은 생물들이 멸종 위기를 맞았다"며 "우리의 영화는 첫 번째로 탐험, 두 번째로는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 번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잔상에 남아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가르치기 보다는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영화다. 바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의미를 전했다.

실제 환경 운동가이기도 한 시고니 위버는 "우리는 해양 세계와 관련 있다. 이 영화는 누구에게 가르치려는 영화는 아니다. 무언가를 느끼고 가슴 벅찬 느낌을 가지게 해주는 영화다. 내가 연기한 키리는 해양과 연결되어 있는 캐릭터다. 키리는 내면의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인물이고 느낌이 충만한 캐릭터다. 이 영화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 같은 행성에서 살고 있고 함께 노력해서 기후 변화를 늦추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성애, 그리고 가족애를 주요 소재를 다룬 것도 언급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실제로 나를 비롯해 많은 출연진은 아이들이 있고 가정을 꾸린 사람들이다. 이 주제는 정말 큰 가치를 가진다. 다른 행성에 가 새로운 생명체를 보는 영화는 많다. 우리는 무엇보다 모두 가족의 일환이고 구성 중 하나다. 가족을 꾸리는 게 사실 쉽지 않다. 사랑도 들어가야 한다. 가족이 함께할 때 더 강해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우리도 이 작품을 하면서 하나의 가족이 된 것 같다. 스티븐 랭이 새로운 형태로 나오는데 본인의 아들과 관계를 만들어 질 것이다. 또 입양된 아이도 등장한다. 여러 복잡한 가정의 모습이 담겨 있다. 창조적인 관계가 생겼고 내게 기쁜 변화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모성애 연기를 펼친 조 샐다나는 "제이크와 네이티리가 사랑에 빠지는 러브스토리가 '아바타'에 담겼다. 이번 '아바타2'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가족이 담는 복합적인 여러 요소를 연기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고 덧붙였다.

수중 촬영에 대해 조 샐다나는 "어려움이 없지 않다. 전 세계에서 유명한 프리 다이버들에게 훈련을 받았다. 움직이는 연기뿐만 아니라 감정 연기도 중요하다. 물 속에서 편안하게 연기해야 했다. 굉장히 어려웠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번에는 물 속에서 전부 촬영할거야'라는 말에 정말 놀랐지만 겁도 났다. 훈련을 하면서 느꼈다. 연기가 다가 아니라는 것을"이라며 "이번 연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부모님은 섬 출신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물 안에 있을 때 편안하고 자신감이 있다"고 자부했다.

시고니 위버 역시 "보통 사람은 잠수로 1분 이상 숨을 참을 수 없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배우들에게 요구할 때는 그만한 지원을 해준다. 해군과 같이 1년간 트레이닝을 받았다. 다만 수중에서 촬영할 때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눈도 편안하게 떠야 한다고 했는데 그 부분이 좀 어렵긴 했다"고 곱씹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도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 훈련과 준비 과정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 배우들은 새로운 캐릭터를 받아들이는데 열려 있었다"고 말했다.

러닝타임이 무려 192분인 '아바타2'. 약 3시간 넘는 러닝타임에 대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같은 돈을 내고 길게 보면 더 좋은 것 아닌가? 영화가 형편 없는 게 아닌 이상 좋은 영화를 길게 보는 것은 좋을 것 같다. 우리의 영화는 장편 영화라고 생각한다. 좋은 것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다다익선 아닐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바타: 물의 길'은 조 샐다나, 샘 워싱턴, 시고니 위버, 우나 채플린, 지오바니 리비시, 스티븐 랭, 케이트 윈슬렛, 클리프 커티스, 조엘 무어, CCH 파운더, 맷 제랄드 등이 출연했고 제임스 카메론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바타2'는 오는 14일 전 세계 최초 한국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