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마린즈가 아니고 소프트뱅크 호크스다.
올시즌 중반 지바 롯데에 합류한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27)가 같은 퍼시픽리그 소속인 소프트뱅크로 이적한다. 일본언론들은 윈터미팅이 열린 샌디에이고 현장에서 복수의 메이저리그 관계자를 인용해 "오수나와 소프트뱅크가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바 롯데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자 곧바로 새 팀이 나섰다. 퍼시픽리그의 '큰손' 소프트뱅크는 이전에도 다른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2020년 리그와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는 최근 2년간 오릭스 버팔로즈에 밀렸다. 2021년 4위로 떨어졌고, 올해는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오릭스에 패했다. 3년 만의 우승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멕시코 국적의 우완 오수나는 한때 메이저리그 최상급 마무리 투수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이던 2019년, 66경기에 출전해 38세이브(4승3패·평균자책점 2,63)를 올리고 아메리칸리그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55세이브10홀드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지바 롯데에 합류해 29경기에 등판했다. 불펜 주축투수로 맹활약했다. 4승1패9홀드10세이브, 평균자책점 0.91을 기록했다. 29⅔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32개를 잡았다. 지바 롯데가 시즌중에 합류한 그에게 연봉 9000만엔(약 8억7000만원)을 안겼는데, 몸값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시즌 후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과거 아내를 폭행한 사생활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던 2018년, 오수나는 가정폭력 문제가 불거진 뒤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아내폭행이라는 최악의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메이저리그 컴백이 막히자 지바 롯데와 재계약이 유력했다. 재계약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소프트뱅크가 끼어들었다. 지바 롯데는 지난 2일 보류선수 명단에서 오수나를 제외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