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또 이겼다.
현대건설이 도드람 2022~2023 V리그 2라운드도 전승으로 마무리 했다. 1라운드 6전 전승을 거뒀던 현대건설은 2라운드에서도 페퍼저축은행, IBK기업은행, 흥국생명에 잇달아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KGC인삼공사(3대2), 한국도로공사(3대2)를 잡은데 이어 2라운드 최종전이었던 GS칼텍스전에선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결국 전승을 완성했다.
현대건설은 2라운드 초반 주포 야스민이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불안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야스민의 공백을 베테랑 황연주 및 나머지 선수들이 훌륭히 메웠고, 야스민 역시 곧 복귀하면서 양효진과 공격을 이끌었다.
12연승으로 현대건설(승점 32)은 2위 흥국생명(9승3패·승점 27)에 앞선 단독 1위. 3위 그룹을 형성 중인 도로공사(6승5패·승점 19·3위), 기업은행(5승7패·세트득실률 0.800·승점 16·4위), GS칼텍스(5승7패·승점 16·세트득실률 0.769·5위)와의 격차는 크게 벌어져 있다.
그런데 2위 흥국생명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지 않다. 2라운드 후반부 3연속 풀세트 여파가 컸다. 인삼공사와 도로공사, GS칼텍스를 모두 풀세트 승부 끝에 잡았으나, 승점 3을 온전히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9승 중 8승을 승점 3 경기로 마무리 했다. 1라운드 최종전이었던 도로공사전에서 풀세트 승리로 승점 2에 그쳤으나, 2라운드 GS칼텍스전(2대3 패)에서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잇달아 두 세트를 따내면서 5세트 경기를 펼쳐 승점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현대건설 입장에선 12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3라운드에서 언제든 흥국생명에 추월을 허용할 수 있는 위치다. 특히 2라운드 인삼공사전부터 3경기 연속 풀세트 승부를 펼치면서 체력적 부담이 상당해졌다. 야스민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가 100% 컨디션이라 보기 어려운 상황. 무엇보다 연승을 거듭하며 지키는 입장에서 부담감은 점점 커지는 눈치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코트 리더 역할을 하면서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선두 현대건설을 줄기차게 추격하면서 자신감과 동기부여도 점점 상승하고 있다. 개막 후 최다 연승이라는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현대건설이지만, 불안감을 안고 3라운드에 임할 수밖에 없다. 두 팀의 행보는 3라운드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