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댄스 세리머니는 브라질 문화, 사과할 뜻 없다."
카타르월드컵 8강전을 앞둔 치치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이 일부에서 '상대 존중 결여'라는 이유로 논란이 된 단체댄스 세리머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골 직후 선수들 전원이 함께 모여 춤을 추는 '댄스 세리머니'를 펼쳐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과의 16강전에서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4대1로 대승한 가운데 무려 4번의 단체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네이마르의 연속골 때 직접 댄스 세리머니를 주도했고, 심지어 히샬리송의 골 때는 치치 감독과 벤치 스태프들 역시 댄스 세리머니에 가세했다.
아일랜드대표팀 전 주장 출신인 로이 킨 등 일부 해설자들이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는 무례한 세리머니"라고 질타하며 논란이 인 데 대해 61세의 치치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어린 세대들과 나와의 교감이자 연결고리다. 그들은 내게 손자뻘 되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그들과 연결되고 소통하기 위해 춤을 춰야만 한다면 나는 계속 춤을 출 것"이라며 댄스 세리머니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을 앞두고도 그는 "나는 춤을 추고 재미있게 즐기는 것이 우리 브라질의 문화이기 때문에 나는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2016년 이후 브라질대표팀 지휘봉을 굳건히 지켜온 치치 감독은 "나는 브라질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굳이 코멘트하지 않겠다. 나는 나와 관련된 이들, 내가 브라질의 역사를 얼마나 존중하는지를 아는 이들, 내 마음을 내어줄 수 있는 이들과의 교감을 원한다"면서 "브라질에는 골을 넣고 춤추는 아이들이 정말 많다. 왜냐하면 골을 넣었을 때 그것이 브라질 문화이기 때문이다. 그건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행위가 아니라 그냥 우리가 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다"라며 "우리 방식으로 우리가 할 일을 계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전했다.
한편 강력한 우승후보인 브라질은 10일 자정(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스타디움에서 펼쳐질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 나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