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빠 상이요? 이제 광주로 갔습니다(웃음)."
2022 KBO리그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하는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수상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집에 아버지 트로피가 주로 많이 있었다. 최근에 어머니께서 (트로피를 진열할) 자리를 만들어주셨다"고 밝혀 좌중을 유쾌한 웃음으로 물들였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1군 주루 코치는 현역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각종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2017년 데뷔한 아들 이정후가 첫해 신인상을 비롯해 각종 상을 추가하면서 아버지 못지 않은 '트로피 수집가'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데뷔 초기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로 불렸지만, 이젠 이 코치가 '정후 아빠'로 불리는 일이 낯설지 않아졌다.
이 코치의 트로피는 현역시절 활약했던 KIA 타이거즈가 홈구장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마련한 역사관으로 옮겨졌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함께 타이거즈의 유이한 영구결번 선수인 이 코치의 트로피는 그 가치를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정후는 "KIA에서 미침 좋은 공간을 마련해주셔서 아버지의 트로피를 그 곳으로 옮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삼성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