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정말 상을 받고 싶습니다. 진심이에요."
마지막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는 진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대호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는 2022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 타자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이대호는 KBO리그 최초로 은퇴 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이대호는 이날 '프로야구 선수 이대호'로 마지막 공식 자리에 참가한 소회에 대해 "진짜 슬프다. 정말 진심으로 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내일이면 '야구 선수 이대호'가 아니지 않나. 사인을 할 때로 '롯데 자이언츠 선수'라는 이름을 쓸 수 없게 되니 어색할 것 같다"며 "솔직히 또 상을 받게 되면 울지 않을까 걱정된다. 요즘 눈물이 많아졌다(웃음). 자꾸 옛날에 고생했던 순간, 좋았던 기억과 힘들었던 상황이 계속 생각한다. 오늘은 웃으면서 떠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대호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가에 대해 "그동안 참 행복한 자리였는데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니까 마음이 좀 그렇다. 너무 감사한 분도 많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늙어서 최고령 수상자가 된다는 게 부끄럽다"고 웃은 뒤 "은퇴를 하기 때문에 솔직히 더 받고 싶다. 마지막에 상을 받고 기분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롯데 팬들을 향해선 "솔직히 나 같이 사랑을 받은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롯데 팬들이 있었기에 이대호라는 사람이 이 자리에 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삼성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