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웨이브가 '선택과 집중'으로 퀄리티 있는 예능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웨이브는 8일 서울 중구 명동 CGV에서 열린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쇼케이스를 열고,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임창혁 웨이브 프로듀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민종 CP, SBS 배정훈 PD, MBC 현정완 PD가 참석했다.
2020년 9월 출범한 웨이브는 출범 1년 만에 가입자 1000만 명을 넘기고 '토종 OTT'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Class1', HBO 오리지널 '하우스 오브 드래곤'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다.
특히 오리지널 예능에서는 '메리 퀴어', '남의 연애', '더 타투이스트' 등 신선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기획으로 방송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임창혁 프로듀서는 성소수자나 타투 등 차별화된 소재를 다룬 것에 대해 "기존 방송사나 매체에서 다루지 않았던 주제나 다뤘더라도 연출 방법을 다르게 하는 유니크함을 가지려고 하다. 또 우리 사회에서 한 번쯤 이야기를 해봐야 하는 것에 화두를 던지는 것을 방향성을 잡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일부 반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임 프로듀서는 "콘텐츠를 접하는 분들의 취향이 있다. 한쪽 기울어진 메시지를 던지고 싶지는 않다. 이런 얘기를 했으면, 반하는 얘기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파격적 시도는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것에서 시작했다. 안 다뤘던 내용을 다뤄보기 위해 시도를 했다"며 "저희가 진행했던 콘텐츠는 어떤 누군가에게는 호기심 가는 주제이지만, 불편한 지점이 있는 콘텐츠들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버튼게임'을 선보이며 남성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얻었다. 임 프로듀서는 "시청률이라는 직관적인 지표가 없어서 시청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콘텐츠 평가가 나뉜다. '버튼게임'은 1524 남성 시청자의 지지를 받았고 화제성 측면에서도 높았다. 휘발성이 강한 콘텐츠인데 '약한영웅', '하우스 오브 드래곤'으로 시청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고무적이라고 봤다"고 했다.
내부적인 평가도 언급했다. "내부적인 평가는 좋다. 한 번쯤 우리가 생각해볼 법한 문제였다며 지지해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올해 시도를 많이 해봤는데 내부적으로 평가와 성가를 고민해보면, 예산 집행 효율성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고 했다. 콘텐츠별로 모든 대중을 포괄하지는 않았다. 사회적으로 화제 되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목표했던 타깃에는 충분히 접근한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다양한 콘텐츠를 하다 보니, 일정이나 제작비 이슈가 있어서 퀄리티를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올해 파격적인 시도가 있었던 만큼, 새롭게 공개되는 콘텐츠에 대한 기대도 높다. 웨이브는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 '국가수사본부', '피의 게임2' 등을 선보인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민종 CP, SBS 배정훈 PD, MBC 현정완 PD 등이 연출하는 콘텐츠를 선보여, 타 방송사와의 협력으로 콘텐츠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협력에 대해 임 프로듀서는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방향성에 맞는 콘텐츠인지만 확인을 많이 하고 고려한다. 저희가 기획하고 있는 콘텐츠들도 있다"고 했고, 김 CP는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자체가 협력해서 많이 만든다. 파트너십을 맺어서 카카오 콘텐츠를 공급하고 웨이브라는 플랫폼에서 방송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안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예능 콘텐츠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먼저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은 천계영 작가가 카카오웹툰에서 연재한 동명 웹툰의 실사판 연애 예능으로, '좋알람' 앱을 설치한 남녀 8인의 '하트 쟁탈' 판타지 연애 게임을 담는다.
반경 10미터 안에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하트'가 뜨는 앱 '좋알람', 원작 속 주인공들이 출연한 연애 리얼리티 '짝!짝!짝!'이 실사판으로 구현돼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달콤한 설렘과 가슴 뛰는 재미를 선사한다.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을 연출하는 김민종 CP는 "드라마나 영화 같은 작품들은 웹툰이나 웹소설 기반의 스토리가 많다. 상상력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걸 예능으로 풀면 재밌을 것 같은데, 처음 진행하게 된 것이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 프로젝트다. 웹툰 자체가 화제가 됐고 인기가 있다. 설정 자체가 독특하다. 이걸 예능화하면 다른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관전 포인트도 짚었다. 김 CP는 "모든 서사가 앱을 통해 진행된다. 앱 예능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 연애 리얼리티와 다른 점은 하트를 많이 쌓아야 우승하고 상금을 받을 수 있다. 진실한 사랑을 추구하고 어장관리를 하면 욕을 먹는데, 저희는 대놓고 어장관리를 할 수 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야 우승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게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누군지는 특정해주지는 않아 마치 마피아 게임처럼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추리해보는 포맷이다"고 덧붙였다.
경찰 리얼리티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도 선보인다. 배정훈 PD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 장르들이 코로나 영향으로 실내에서 진행됐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답답했는데 제약들이 좀 풀렸다. 카메라를 들고 현장으로 나가자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쉽게 볼 수 없던 현장으로 가자는 것이 국가수사본부였다. 현직 경찰들이 있는 곳으로 가자고 했다. 경찰 리얼리티 다큐라고 이해해주심 좋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지상파와 OTT 제작 환경 차이도 짚었다. 배 PD는 "다큐 제작은 기다림의 연속이고 시간과의 싸움이다. 인내심을 때로는 실험하기도 한다. 방송은 정해진 방송일자가 있기 때문에 어느 선에서 시간을 계속 할애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이번에는 끝까지 기다렸고 마지막 결말까지 목격했고, 그걸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큰 호응을 얻은 '피의 게임'도 시즌2로 돌아온다. 현정완 PD는 "다른 서바이벌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장치가 들어가고 플레이어 수준도 높였다. 유명 서바이벌 우승자, 세계 포커 우승자, 수능 만점자, 유명한 운동선수 등 서바이벌 올스타전 느낌으로 준비하고 있다. 게임의 정밀함을 높이려고 했다. 더 치밀하고 흥미진진한 생존 경쟁이 펼쳐질 것 같다"고 시즌2에 대해 귀띔했다.
게임 장치가 어떤 식으로 강화됐을지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현 PD는 "구체적 설정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 이번에 촬영을 해외로 나가게 됐다.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이 담길 것 같다. 흥미로운 촬영 장소를 찾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임 프로듀서는 내년 목표에 대해 "2023년에는 선택과 집중으로 퀄리티도 올리고 저희 목소리도 내려고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