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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시너지효과' 우리은행, 7연승으로 10승 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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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 팀에 있던 느낌이다."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선수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칭찬 보다는 보통 '개선해야 할 점'을 먼저 언급한다. 그런 위 감독이 7일 부천 하나원큐와의 경기를 앞두고 모처럼 편안한 얼굴로 말했다. "처음에는 걱정도 했는데, 이제는 편안하다. 가르치는 재미가 있다.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있던 느낌이다." 이번 시즌 FA로 영입한 김단비에 대한 코멘트였다.

대단한 칭찬이다. 팀에 합류한 지 불과 6개월 여 밖에 안된 선수에 대해 "팀에 오래전부터 있던 느낌"이라니. 한 마디로 김단비가 팀에 거의 완벽하게 적응해 '위성우 농구'를 제대로 소화해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김단비는 우리은행에 합류하자마자 1, 2라운드 MVP를 연달아 거머쥐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덕분에 우리은행도 다시 '최강'의 면모를 되찾았다. 파죽지세로 6연승을 내달리며 리그 1위(9승1패)로 치고 나섰다. 김단비가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 덕분이다.

7일 하나원큐전에서도 김단비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우리은행은 이날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73대62로 승리하며 7연승을 완성해 이번 시즌 가장 먼저 10승(1패) 고지를 밟았다. 김단비는 이날 19득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어시스트 3개가 모자라 트리플더블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여기에 팀의 대들보 박혜진도 19득점 11리바운드로 역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두 명의 에이스를 보유한 우리은행은 1쿼터 시작부터 계속 리드를 놓치지 않은 끝에 승리했다.

1쿼터 초반 우리은행이 손쉽게 점수차를 벌렸다. 4-2에서 박지현의 연속 속공 2개와 나윤정의 3점슛이 터지며 11-4를 만들었다. 이어 11-6에서 박혜진과 최이샘, 김단비, 박지현 등이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며 순식간에 21-6으로 달아났다. 김단비는 적극적인 1쿼터에서 4점에 그쳤지만, 수비리바운드를 6개나 따내며 팀의 속공 득점을 이끌어냈다. 이때 만들어진 격차가 결국 경기 끝까지 이어졌다.

김단비는 2쿼터부터는 리바운드 뿐만 아니라 득점과 도움에도 적극성을 보이며 팀에 기여했다. 결국 팀내 최다득점과 최다 리바운드, 최다 어시스트까지 달성했다. 하나원큐는 정예림이 27점을 올리며 경기 막판 투혼을 보였다. 하지만 워낙 크게 벌어진 점수차를 좁힐 수는 없었다.

부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