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또 다시 제 멋대로 행동했다. 소속 팀이 아닌 대표팀에서다.
호날두는 7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 선발에서 제외됐다. 이날 호날두는 5-1로 앞선 후반 28분 주앙 펠릭스와 교체돼 17분 정도 뛰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한 호날두가 이날 교체 명단에 포함된 건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의 결단이었다. 지난 3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부진한 끝에 후반 20분 안드레 실바와 교체된 호날두를 향해 산투스 감독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1-0으로 앞선 전반 27분 동점 골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호날두의 안일한 수비 탓에 김영권이 골망을 가를 수 있었다. 사실상 호날두의 도움이었다.
그러자 자국 팬들은 호날두의 선발 제외를 바랐다. 지난 4일에는 포르투갈의 스포츠 매체 아볼라가 실시한 호날두의 선발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구독자의 70%가 '아니요'라고 답했다. 다만 산투스 감독은 "이런 종류의 자료는 읽지 않는다"며 여론이 선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내가 이런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게 아니다. 단순히 훈련할 시간이 3일 남아 뉴스 등은 보지 않는 것이다. 다가오는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호날두는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그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스위스 선수들, 포르투갈 동료들과 인사하고 8강 진출의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포르투갈 팬들이 몰려있는 관중석 쪽으로 다가가 응원에 대한 고마움을 전할 때는 홀로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