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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4년차에 '전설' 이치로와 같은 연봉, 21세 좌완 에이스 미야기, "기숙사 목욕탕 운영시간 좀 늦춰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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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운영시간을 늦춰달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즈의 왼손 에이스 미야기 히로야(21)가 5일 8000만엔(약 7억6800만원)에 내년 시즌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 올해보다 3000만엔(약 2억8800만원)이 오른 금액이다. 그는 내년 시즌 1억엔(약 9억6000만원)대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고졸 4년차에 팀 선배인 '전설' 스즈키 이치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치로가 1995년 고졸 4년차에 받은 연봉과 같은 금액이다. 현재 에이스인 야마모토 요시노부(24)는 2020년 고졸 4년차에 9000만엔에 사인했다.

투수로는 상당히 작은 1m71 단신. 올시즌 오릭스의 퍼시픽리그, 재팬시리즈 우승 주역이다. 2년 연속 투수 4관왕을 오른 야마모토와 '원투 펀치'로 맹활약했다.

프로 3년차, 21세에 주축투수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24경기에 선발로 나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15승을 거둔 야마모토에 이어 팀내 다승 2위이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센가 고다이(소프트뱅크)와 함께 리그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해 13승(4패·평균자책점 2.51)을 거둔데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했다. 2년 연속 규정이닝(143이닝)을 채웠다.

오릭스의 2선발투수. 목소리(?)를 냈다. 연봉협상 과정에서 구단에 한 가지 요구를 했다고 한다. 구단 기숙사 목욕탕 이용 시간 연장이다. 밤 11시까지 운영해 왔는데 이용 시간을 1시간 늦춰달라고 했다.

미야기는 "경기가 끝난 뒤나 다음날 등판을 앞두고 쉬고 싶어도 목욕할 시간이 짧다"고 했다. 구단은 일단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미야기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야기가 나오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당연히 대표로 뽑히고 싶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