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KIA 타이거즈를 떠난 션 놀린(33)은 다음 시즌 KBO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최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놀린의 재취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놀린은 KIA 보류 명단에서 제외돼 KBO리그 여러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총액 90만달러(약 11억원)로 KIA에 영입된 놀린은 올 시즌 21경기 8승8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3차례다. 4실점 이상 경기는 지난 5월 3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7이닝 4실점 1자책), 8월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6이닝 4실점) 2경기밖에 없을 정도로 위기 관리 능력은 좋은 편이다.
부상이 문제였다. 놀린은 개막 한 달여 만인 지난 5월 25일 종아리 근육 파열로 1군 말소돼 두 달을 쉬었다. 최소 두 달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 뒤 한때 퇴출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잔류엔 행운이 따랐다. 대체 외인 수급이 쉽지 않았던 올해 시장 분위기 탓에 KIA의 선택은 계속 늦어졌다. 이런 가운데 로니 윌리엄스가 팀 분위기 저해 행위로 먼저 퇴출됐다. KIA는 놀린을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놀린은 후반기 13경기에선 6승3패, 평균자책점 1.90으로 KIA의 포스트시즌행에 일조했다.
대부분의 구단은 외국인 투수에 긴 이닝 및 풀타임 로테이션 소화를 기대한다. 올해 규정이닝(144이닝)에 못 미치는 124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친 놀린의 점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부분. 외국인 첫해 상한액(100만달러)에 가까운 금액으로 KIA와 사인했던 놀린이 그보다 낮은 금액의 계약서를 선뜻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다만 놀린이 부상 회복 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KBO리그 경험을 거친 부분은 매력적이다. 과거 재취업에 성공한 헨리 소사, 조쉬 린드블럼, 라울 알칸타라도 새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놀린의 거취가 변수지만, 올해 후반기 활약상이라면 내년 대체 외인 시장에서 리스트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