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르헨티나의 '리빙 레전드'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하는데 있어 진정한 첫 관문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다.
아르헨티나는 4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서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맨시티)의 연속골로 2대1 승리하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8년만에 8강에 올랐다.
8강전 상대는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앞서 열린 미국과 16강전에서 3대1 승리하며 8강에 선착했다. 멤피스 데파이(바르셀로나), 달레이 블린트(아약스), 덴젤 덤프리스(인터밀란)가 릴레이골을 터뜨렸다.
남미와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두 팀은 10일 새벽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펼친다. 아르헨티나의 창 메시와 네덜란드의 방패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의 '세기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을 경기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월드컵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팀들이다. 두 팀은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어 당시 마리오 캠페스의 멀티골을 앞세운 아르헨티나가 연장 승부 끝에 3대1 스코어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까지 들어올리며 최고의 시간을 만끽했지만, 네덜란드는 1974년 서독 월드컵 결승에서 마찬가지로 개최지인 서독에 패하며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준우승 징크스'는 카타르월드컵 전까지 깨지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에 패하며 통산 3번째 월드컵 준우승의 불명예를 안았다. 월드컵 우승을 하지 못한 팀 중에서 준우승 횟수가 가장 많다.
아르헨티나 역시 우승에 배고프다. 1986년 디에고 마라도나의 힘으로 월드컵 우승에 성공한 뒤 36년째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과 마라도나의 후예 메시가 활약한 브라질월드컵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메시는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참가해 이번이 5번째 월드컵이다. 서른다섯인 나이를 감안할 때 이번이 '라스트 댄스'를 출 '라스트 찬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메시는 카타르에서 월드컵 우승으로 '황제 대관식'을 거행하길 바란다. 벌써 3골을 넣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레드카펫 위에서 두 팔을 벌리고 있는 '거인' 반 다이크부터 넘어야 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