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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현장]'언성 히어로' 이재성 "'카잔의 기적'보다 '알라이얀의 기적'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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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이재성(30·마인츠)의 생애 첫 월드컵이었던 4년 전은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카잔의 기적'을 이루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2022년은 달랐다. '알라이얀 기적'을 일구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한민국이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포함해 역대 세 번째 조별리그 통과의 대역사다.

쉽지는 않았다. 무조건 이겨야 희망이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 포르투갈(대한민국 28위)은 H조의 최강이다. 그 파고를 넘었다.

4년 전 '카잔의 기적'에 이어 대한민국이 또 한번 새 역사를 탄생시켰다. 대한민국이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김영권과 황희찬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2대1로 역전승했다.

벤투호는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포르투갈(2승1패·승점 6)에 이어 조 2위(승점 4)로 관문을 통과했다. 가나를 2대0으로 꺾은 우루과이와 승점 4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섰다.

이날 이재성은 4-2-3-1 포메이션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후반 21분 황희찬(울버햄턴)과 교체되기 전까지 강력한 압박과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특히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월드컵이란 빅 매치에서 긴장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무늬만 '코리안 분데스리거'가 아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재성은 국내 취재진과의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축제를 더 즐기고 싶었는데 마지막 결과를 챙겨서 기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어 "믿음이 없었다면 절대로 결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낭떠러지에 있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고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기다리면서 감정적으로 울컥했다. 눈물을 조금 흘렸다. 이 눈물이 4년 동안 노력했던 결과물이라 감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루과이전을 뛰고 가나전에서 결장한 이재성은 "당시 몸 상태는 괜찮았는데 감독님의 결정이셨다. 나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뛰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감독님의 결정을 존중하고 있다. 희생하고 있다. 주어진 시간 안에 팀에 희생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카잔의 기억'과 '알라리야의 기적', 둘 중 어느 것이 더 좋을까. 이재성은 "지금이 더 좋은 것 같다. 추억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기억이 희미해지는데 이날 이런 순간을 느낄 수 있어서 선수로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알라이얀(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