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애초에 자력으론 불가능했다. 벤투호가 12년만에 토너먼트를 통과하기 위해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리고 때마침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포르투갈 베테랑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다. 호날두는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해 숱한 공격 찬스를 날렸다. 특히 리카르도 호르타와 김영권이 한 골씩 주고받아 1-1 팽팽하던 전반 42분, 비티냐의 중거리 슛을 김승규가 쳐냈지만, 바로 앞에 있는 호날두 앞에 떨어졌다. 호날두는 야심차게 몸을 날려 다이빙 헤더를 시도했는데, 공은 어이없이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호날두는 앞서 전반 27분, 한국의 동점골 장면에서도 본의 아니게 도움을 줬다. 이강인의 코너킥이 문전 앞으로 배달됐다. 공의 방향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는지, 공은 호날두 등쪽에 맞고 골문 방향으로 날아갔다. 이를 김영권이 침착한 왼발 발리슛으로 득점했다. 경기 내내 '탐욕'을 부리던 호날두는 후반 20분 교체아웃됐다.
같은시각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우루과이전에선 가나 골키퍼 로렌스 아티 지기의 도움이 빛났다. 아티지기는 한국-포르투갈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1분 황희찬의 역전 결승골이 터진 이후에만 막시밀리아노 고메스, 세바스티안 코아테스, 니콜라스 데 라 크루즈의 슛을 연속해서 쳐냈다. 우루과이가 2-0 리드한 상황에서 1골만 더 넣었다면 우루과이가 득실차로 한국을 끌어내리고 16강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KBS 국내 중계진은 "(현시점에선)아티 지기가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는 결국 우루과이의 2대0 승리로 끝났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1승 1무 1패 승점 4점 동률을 이루고 득실차도 0골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한국이 2골 앞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