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아시아 미라클'은 끝나지 않았다. 아시아 축구가 변방을 벗어나 세계의 중심에 당당히 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3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김영권과 황희찬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2대1로 역전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28위 한국은 랭킹 9위 포르투갈을 잡았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가나를 2대0으로 꺾은 우루과이와 승점 4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한국이 골득실에서 앞섰다.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 대업을 이뤘다.
한국은 이번 대회 출전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마지막으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앞서 호주는 D조 2위(2승1패)를 기록하며 아시아 국가로는 가장 먼저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뒤이어 일본이 E조 1위(2승1패)로 16강에 올랐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마지막으로 최종전에 나선 한국도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출격한 아시아 6개국 가운데 절반인 세 팀이 조별리그 정글을 통과했다.
92년 월드컵 역사상 아시아 국가 세 팀이 16강 무대를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역사다. 종전 기록은 2002년 한-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기록한 두 팀이다. 두 대회 모두 한국과 일본이 16강 무대에 올랐다.
아시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그야말로 '기적'을 선보였다. FIFA 랭킹 51위의 사우디아라비아가 3위 아르헨티나를 2대1로 제압했다. 이란은 웨일스를 2대0으로 눌렀다. 아시아가 보여준 '기적'은 토너먼트로 이어진다. 아시아 미라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