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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청룡] "포박수진, 허극정독"…청룡史 첫 외국인 女주연상 탕웨이, 눈물→父축하까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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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중국 배우 탕웨이가 청룡영화상 역사상 첫 외국인 여우주연상의 기록을 세우며 아시아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탕웨이는 지난달 25일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을 통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헤어질 결심'에서 자신을 의심하는 형사 해준(박해일)을 당황케 하면서도 태연함을 잃지 않는 꼿꼿하고 침착한 인물 서래 역을 맡은 탕웨이는 특유의 매혹적인 분위기와 깊고 진한 감성, 단단한 눈빛으로 열연을 펼쳐 올해 최고의 영예를 차지했다.

특히 탕웨이는 첫 한국 영화 출연작인 '만추'(11, 김태용 감독)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당시 경쟁 후보인 '블라인드'(11, 안상훈 감독)의 김하늘이 트로피를 차지하면서 수상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11년 만에 수상의 한(恨)을 푼 탕웨이는 팬들의 뜨거운 지지와 사랑, 그리고 묵직한 청룡 트로피를 가슴에 품고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갔다.

수상뿐만이 아니다. 탕웨이는 이날 열린 청룡영화상에서 축하 무대였던 정훈희와 크로스오버 라포엠이 선사한 '안개' 무대를 온전히 즐겨 많은 화제를 모았다. '안개'는 '헤어질 결심'의 주요 메인 테마곡이었다. 원곡자인 정훈희가 선사한 절절하고 애절한 감동의 무대에 '헤어질 결심' 속 서래의 감정에 이입한 탕웨이는 객석에서 눈물을 왈칵 쏟았다. 탕웨이가 '헤어질 결심' 속 서래 캐릭터를 얼마나 애정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청룡영화상의 첫 외국인 여우주연상인 탕웨이의 수상은 방송 이후 국내는 물론 중국 내에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중국 유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 SNS를 통해 중국 팬들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중국 배우 탕웨이의 연기력이 한국에서도 통했다' '중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사랑받는 최고의 아시아 배우'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시상식에서 최고의 상을 받은 탕탕(탕웨이의 애칭)' 등 반응이 이어졌다.

명실상부 '아시아 뮤즈'가 된 딸 탕웨이의 의미 있는 수상에 부친인 탕위밍도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다. 탕위밍은 중국 내 '거사 전문화 1인자'로 불리는 유명 화가다. 세계문화유산예술연구회 회장직을 맡기도 한 탕위밍은 탕웨이의 청룡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에 노자의 도덕경 일부에 수록된 문장을 인용한 소감을 밝혔다.

중국 유력매체 훙싱신원에 따르면 탕위밍은 "포박수진, 허극정독(소박한 마음으로 물욕에 얽매이지 않고 고요함을 지키다)"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데 이어 "딸이 너무 힘들지 않으면서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라고 답했다. 딸 탕웨이의 수상을 기뻐함과 동시에 앞으로 배우 생활에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를 가지라는 아버지의 애정 어린 조언이 이어졌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