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이사장 이오영)와 대한장연구학회(회장 명승재)는 대장암 조기 발견 및 예방을 위한 '장(腸)주행 캠페인'을 위해 대장 용종 절제술 및 대장 내시경 검사 시 고령 인구가 알야야 할 정보를 제공하는 두 개의 영상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대장 내시경은 단순한 검사가 아닌 종양 절제를 위한 치료 내시경으로도 사용되는데, 2021년 기준 우리 나라 전체 대장 내시경 625만5029건 중 치료내시경이 약 48%(300만3363건)를 차지할 만큼 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대장 용종절제술' 영상을 통해 대장 용종절제술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다루는 김경옥 영남대학교 소화기내과 교수는 겸자를 이용한 절제, 저온올가미 용종절제술, 내시경 점막절제술, 내시경 점막하 박리절제술 등 대장 내시경을 활용한 다양한 용종절제술이 가능하지만, 모든 대장 용종을 대장 내시경으로 절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즉, 용종이 너무 크거나, 점막 하층에 용액을 주입했을 때 병변이 잘 부풀어 오르지 않거나, 눈으로 관찰했을 때 점막하층을 침윤한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인 대장 용종절제술 후 식사 및 음주 시작 시점은 시술 후 복부 불편감이 사라지고 가스가 배출된 이후 당일에는 유동식이나 죽과 같은 가벼운 식이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일반 식이는 다음 날부터 하는 게 좋다. 또한, 음주, 흡연, 카페인 섭취는 적어도 1주일 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림의대 소화기내과 강호석 교수가 설명하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고령환자의 대장 내시경'에 따르면, 미국의 진료지침에 따르면 75세까지는 대장암 예방을 위한 검진 목적의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하고 있고, 76세~85세에서는 환자의 건강상태, 대장암 검진 시기 등을 고려하여 선별적으로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75세 이상의 고령자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에는 의학적으로 환자의 안전을 우선 순위 두기 때문에, 고령자의 경우에는 무조건 대장 내시경 검사를 요구하기 보다는 소화기 내시경 전문의의 판단을 따라야 한다고 설명한다.
고령의 수검자가 진정(수면)내시경을 원하는 경우에는 호흡 곤란과 혈압 저하 예방을 위해, 진정약제를 최소 용량으로 천천히 주입하고, 회복실에서 나올 때까지 면밀하게 환자를 살펴야 한다. 또한 퇴실 시 낙상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보호자 동행이 꼭 필요하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박동일 윤리법제이사(강북삼성병원)는 "최근 치료 목적의 대장 내시경 시술이 늘고, 75세 이상의 고령인구의 대장 내시경 수검 비율도 늘고 있다"며,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던 대장 내시경 관련 정보를 제공해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국민들에게 날로 증가하는 대장암의 위험성을 알리고 대장암 발생 및 관련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장(腸)주행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대한장연구학회와 함께해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