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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ON]'카잔의 기적' 만든 김영권 "독일전 심정과 비슷하다"(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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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독일전 심정과 비슷하다."

'빛영권' 김영권(울산)의 각오였다. 김영권은 1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포르투갈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한국은 3일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벼랑 끝 승부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 0대0 무승부, 가나와의 2차전 2대3 패배, 1무1패 중인 한국은 포르투갈을 잡아야 16강 희망을 걸 수 있다. 이기고 우루과이-가나전 결과에 따라 16강에 오를 수 있다.

김영권은 4년 전 '카잔의 기적'을 연출했다. 당시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은 최종전에서 '디펜딩챔피언'이자 당시 'FIFA랭킹 1위' 독일을 만났다. 완패가 예상됐지만, 아무도 예상 못한 드라마가 쓰여졌다. 주연은 김영권이었다. 혼신의 수비로 독일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던 김영권은 후반 막판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전까지 팬들의 많은 비판을 받았던 김영권은 단숨에 '빛'이 됐다.

올해 K리그로 돌아온 김영권은 울산의 우승을 이끌었다. 체력 부담으로 다소 부침이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관록의 수비를 펼치고 있다. 두 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영권은 다시 한번 기적을 노리고 있다. 그는 "포르투갈전은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앞서 두 경기를 했던 열정과 경기장 안에서의 싸우자고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앞서 두 경기 했던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에게 포르투갈전이 운도 필요하다. 최선을 다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독일전 심정과 비슷하다. 우리 선수들에게 더이상 뒤로 갈 곳이 없고, 앞으로만 나가야 한다. 그만큼 선수들이 간절하고 그것이 경기장에 나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벤투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2018년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4년간 여정을 이어왔다. 하지만 벤치에 앉지 못한다. 벤투 감독은 가나전 종료 후 코너킥을 주지 않은 주심의 선택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경기 당일 벤투 감독은 아예 선수단과 격리된다. 호텔에서 경기장까지는 함께 이동할 수 있지만, 경기장 입성과 함께 선수단과 분리된다. 벤투 감독은 VIP실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라커룸 출입 금지다. 2009년 당시 성남을 이끌던 신태용 감독처럼 무전기로 관중석에서 팀을 지휘한 사례도 있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2010년부터 '징계 중인 코칭스태프는 무선 통신 시스템으로 경기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벤투 감독이 경기에 관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경기장의 리더가 되어야 하는 김영권은 "감독님이 퇴장당한 것에 대해, 저도 마찬가지고 선수들도 마찬가지인데 합당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했다. 이에 대해 선수들은 1%도 나쁜 마음이 없다. 4년 동안 믿어온만큼 특별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중요한 것은 다음 경기다. 우리에게는 포르투갈이 중요하다.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알라이얀(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각오는.

▶포르투갈전은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앞서 두 경기를 했던 열정과 경기장 안에서의 싸우자고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앞서 두 경기 했던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는게 중요하다.

-호날두를 막아야 하는데.

▶호날두 자체가 세계적인 선수라는 것을 아실꺼다. 그 선수를 막기 위해서, 개개인적으로 뛰어나지만, 이를 막기 위해 팀으로 뭉친다면 잘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그렇게 포르투갈전을 준비해왔고, 그게 경기장에서 준비한대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카잔의 기적의 주연이었는데.

▶우리에게 포르투갈전이 운도 필요하다. 최선을 다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독일전 심정과 비슷하다. 우리 선수들에게 더이상 뒤로 갈 곳이 없고, 앞으로만 나가야 한다. 그만큼 선수들이 간절하고 그것이 경기장에 나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포르투갈 2선 자원이 강력한데.

▶특정 선수를 언급하기에는 다 좋다. 누구를 조심해야 한다기 보다는 상대 11명을 막기 위해 조직력을 잘 갖춰야 한다. 이를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준비한데로 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감독님이 퇴장당했을때 어땠나.

▶감독님이 퇴장당한 것에 대해, 저도 마찬가지고 선수들도 마찬가지인데 합당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했다. 이에 대해 선수들은 1%도 나쁜 마음이 없다. 4년 동안 믿어온만큼 특별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중요한 것은 다음 경기다. 우리에게는 포르투갈이 중요하다.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르투갈을 20년 전 이겼는데.

▶2002년 때 나이가 중학교 1학년이었다. 그때 월드컵을 보면서 꿈을 키워왔다. 월드컵에 나가서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는 너무 어렸다. 감독님 잘 몰랐다. 2002년 월드컵이 수많은 선수들에게 희망을 준 대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