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경기 전 KCC 전창진 감독은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의 움직임 자체가 달라졌다"며 경계했다.
실제 그랬다. 일단 볼 없는 움직임이 많아졌다. 메인 볼 핸들러 이대성은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자, 지체없이 패스를 연결하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전반 이대성은 10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어시스트였지만, 팀의 오픈 찬스를 만드는 연결 패스는 더욱 많았다.
반면, KCC는 코어들이 엉망이었다. 이승현은 고군분투했지만, 허 웅과 라건아는 전반, 최악이었다.
허 웅은 전반 초반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가스공사의 압박에 실책을 범했고, 오프 더 볼 무브도 많지 않았다. 결국 1쿼터 초반, 교체. 라건아는 전반 7득점 7리바운드. 하지만, 골밑에서 세로 수비는 제로 수준이었다.
가스공사는 자신있게 골밑을 공략했고, 라건아는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가스공사는 패스와 오프 더 볼 무브가 원활해지자,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 1쿼터 초반, 신승민이 연속 3점포를 작렬시켰고, 전현우 역시 3점포 세례로 KCC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결국 2쿼터 중반 가스공사는 무려 16점을 집중하면서 균형을 무너뜨렸다. 49-31, 18점 차 리드. 전반 종료와 더불어 벨란겔의 버저비터 3점포가 터지자, 가스공사의 벤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후반, KCC는 전술에 변화를 줬다. 라건아를 전혀 기용하지 않고, 제퍼슨을 중용했다.
코트의 흐름이 좋아졌다. 단 외곽슛 능력이 없고, 포워드형 외국인 선수 제퍼슨은 한계가 있었다. 단, KCC의 움직임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허 웅 역시 전반보다는 움직임이 좋았다. 하지만, 가스공사의 거친 수비에 제대로 된 공격 활로를 제시하지 못했다.
4쿼터, 초반 제퍼슨의 연속 득점으로 59-70, 11점 차까지 KCC는 추격. 그러나 가스공사는 전현우 신승민의 3점포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국가스공사가 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CC를 92대71로 눌렀다.
이대성은 10득점, 5어시스트. 자신이 미끼가 되면서 팀동료들에게 오픈 찬스가 많았다. 에이스 그래비티가 올 시즌 가장 좋았던 경기. 신승민이 3점슛 5개를 포함, 21득점, 전현우가 3점슛 6개를 포함, 24득점을 올렸다.
반면 KCC는 올 시즌 FA로 7억5000만원을 받는 허 웅이 초반 잇단 실책과 집중력 없는 경기력으로 팀 밸런스를 흐트러뜨렸다. 설상가상으로 라건아마저 골밑 수비와 활동력이 실종되면서, 가스공사의 활동력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라건아는 7득점, 7리바운드, 허 웅은 단 4득점.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