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의 마지막 투혼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황희찬은 11월 29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벤투호의 공식 훈련에 참가했다. 전날 펼쳐진 가나와의 2차전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황희찬은 90분 가까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5대5 패싱 게임은 물론, 미니 게임까지 함께 했다. 훈련장 끝에서는 전력질주를 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훈련이 모두 끝난 후에는 홀로 남아 슈팅 훈련을 이어가는 열의를 보였다.
소속팀에서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친 황희찬은 우루과이전에 이어 가나전까지 결장했다. 황희찬은 도하 입성 후 계속된 이상 신호로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다. 18일 정상 훈련 후에는 또 다시 통증이 재발해 19일 오전, 오후 훈련에 모두 불참했다. 이어 25일까지 훈련에서 열외돼 홀로 재활 훈련을 소화했다. 황희찬은 26일 훈련에 합류했고, 계속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썩 여의치 못하다. 황희찬은 이날 훈련에서 움직임이 썩 좋지 않았다. 모든 과정을 함께 했지만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특유의 적극적인 플레이를 전혀 펼치지 못했다. 마지막 슈팅 훈련에서는 제대로 공을 때리지 못했다. 공이 뜨기 일쑤였다. 본인도 답답한지, A보드에 공을 세게 차기도 했다. 여전히 정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제 결전까지는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포르투갈과의 3차전은 3일 펼쳐진다.
황희찬의 복귀는 벤투호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다. 벤투호는 무조건 포르투갈을 잡아야 16강을 노릴 수 있다. 포르투갈은 가나,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빠른 침투와 저돌적인 돌파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희찬이 정상 컨디션이라면, 가장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작은 부상이 있었는데 명단 발표 이틀 전에 카라바오컵을 리스크를 안고 뛰었다. 소집 이후 훈련에 제약이 있었다. 시간이 많지 않다. 두 선수 모두 지켜봐야 한다. 상태를 보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