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터뷰①] '약한영웅' 한준희 감독 "신승호, 'D.P.'서 욕 많이 먹어, 이미지 뒤틀고 싶었다"

by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약한영웅' 한준희 크리에이터가 신승호의 캐릭터를 짚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 (이하 '약한영웅')에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한준희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 팔판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신승호가 'D.P.'에서 욕을 많이 먹어서 뒤틀어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지난 18일 공개된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범석(홍경)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다.

'D.P.'로 청룡시리즈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백상예술대상 드라마 작품상을 석권한 한준희 감독이 '약한영웅'에 크리에이터로 참여, 작품의 완성도를 100%로 꽉 채웠다. 특히 세 인물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탄탄한 기승전결로 펼쳐내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실제로 2022년 웨이브 유료 가입자 기여도 1위, 웨이브 '오늘의 TOP 20' 연속 1위 등을 기록하는가 하면, 아이치이 미국과 대만, 미주 '코코와' 채널 등 해외 동시 반영 플랫폼에서도 '올해 최고의 K-콘텐츠'라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D.P.'에 이어 '약한영웅'까지, 군대와 남자고등학교 등 젊은 남자들이 겪는 불편한 상황을 집중적으로 다뤄 눈길을 끈다. 한 감독은 "데뷔작도 그렇고, 여자주인공이었던 영화도 있었다. 성별에 대해서 고민들을 한다기 보다, 또 남자 이야기라 끌린다기 보다는, 20대 후반과 초중반 이야기를 했다.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20대 중후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다른 종류의 여자 청춘들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어떤 인물에 꽂히는 가'가 성향인 것 같다"고 했다.

'약한영웅'을 두고 'D.P.' 학교 버전이라는 의견도 많다. 한 감독은 "'D.P.를 잘 봐주셨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약한영웅'도 별개의 작품이다. 진짜 청춘들을 그린 작품들을 많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장르적부분도 있고 극화된 부분도 있지만, 좋은 평가를 해주신다면 '내 얘기가 다 있네'라고 생각하실 것 같았다. '나도 저런 감정을 느꼈는데, 저런 시기를 지났었네'등 이어서 생각해주시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D.P.'에 출연했던 배우 홍경, 신승호, 이연, 김성균 등이 대거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감독님은 데뷔작이시고, 저는 아는 사람이 조금 더 있을 테니 힘을 실어주면 되겠다는 부탁도 있었지만 그 배우들의 시간을 쓰는 것이니 책임감이 중요했다"는 한 감독은 "감사하게도 연이 있는 분들이었다"며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홍경은 꽤 섭외에 공을 들였다고. 한 감독은 "홍경에게 '그냥 하자, 잘 할게'라고 했다. 믿음이 있었다. 적지 않은 예산과 시간을 투자하고, 배우들도 필모를 걸고 도전하는 것이다. 좋은 필모를 쌓아왔고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캐스팅을 한 것이다. 처음부터 잘 할 줄 알았다. 결정에 대해서는 '어차피 잘 할 건데'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홍경이 맡은 범석 역할에 대해 "극화시키기는 했지만, 연기하는 배우는 스스로 나쁜놈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연기하는 것 같다. 범석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암시가 계속 있었다. 1,2,3부 볼 때 불안정해보이고, 수호를 만나서 친구를 도와주러 갈 때도 '아르바이트 비용 내가 줄게' 라며 웃고 넘어가기는 했지만, 각인돼 있는 가치가 돈이면 될 수 있다는 암시가 있었다. 무언가 동경하는 모습들인데, 후반에 가서 그 인물이 변했을 때 어색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을 홍경이 잘 쌓아준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은의 아버지 역할인 김성균 섭외에는 "성균 선배님은 대본도 안 보고 하시겠다했다. 성균 선배님 감사하게도 단번에 해야지라고 했다. 젊은 친구들의 에너지도 좋지만, 선배님들이 안정적인 부분을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조화도 잘 디자인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가출팸 대장 역할인 석대의 신승호에 대해서는 "특별출연이라는 워딩이 있지만, 손석구도 'D.P.'에서 특별출연이었다. 크레딧 형태는 다르지만, 한 팀으로 같이 재밌게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D.P.' 역할을 뒤틀고 싶었다. 하도 욕을 많이 먹어서"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다른 지점에서 멋있는 면이 있는 배우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당연히 유승민 감독에게 여쭤보고 동의가 있었다. 연은 저랑 있어서 캐스팅할 수 있었다. 유 감독이 그 인물이 평면적이지 않게 잘 만들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D.P.' 시즌2에 대한 얘기도 살짝 귀띔했다. 특히 손석구 분량에 대해 "분량은 마지막까지 해봐야 알 것 같은데, 시즌1보다 더 줄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은 지난 18일 웨이브에서 전 회차 공개됐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