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순식간에 불어닥친 FA 계약 러쉬 이후 잠잠해졌다. 아직도 9명의 FA가 남아있는데 벌써 '파장' 분위기다.
24일 오태곤의 잔류 계약 이후 5일째 계약 소식이 없다. FA 이적이 사상 최다인 9명이나 됐지만 남은 FA 중에서 이적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
눈길을 모으는 선수는 A등급인 한현희와 B등급인 정찬헌 이재학 권희동 등 4명이다.
이들은 이적을 하려면 영입하는 구단에서 보상금과 함께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하기에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만 지급하면 되는 C등급보다 이적이 쉽지 않다.
보상선수까지 내주고서라도 데려가고 싶은 선수가 아니라면 이적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최근 A등급의 보상 선수가 발표되면서 선수 유출의 무서움을 실감한다. LG의 필승조였던 김대유나 롯데의 김유영, 한화의 윤호솔은 모두 1군에서 풀타임으로 던졌던 투수들이다. A등급인 한현희를 데려가려는 팀은 이 정도의 유출을 각오해야 하는 것이다.
B등급 역시 마찬가지다. 보호선수가 25명으로 A등급의 20명보다는 많아도 1군 주전들과 유망주 몇 명만 묶어도 꽉 찬다.
한현희와 정찬헌의 원 소속구단인 키움 히어로즈는 이번 FA 시장에서 C등급인 원종현(4년 25억원)과 퓨처스FA인 이형종(4년 20억원)을 영입하는 파격을 보였다. 그런데 한현희와 정찬헌에겐 아직 계약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양의지와 노진혁을 뺏기고 박민우와 최대 8년간 140억원, 박세혁과 4년간 46억원의 계약을 했던 NC 다이노스도 내부 FA인 이재학 권희동에겐 눈에 띄는 행보가 없다.
FA 계약으로 이적이 쉽지 않을 때 사인 앤 트레이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원 소속구단과 계약을 하고 선수간의 트레이드를 하는 것이다. 이는 마지막 수단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FA 시장이 열린 지 2주가 채 되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보긴 어렵다.
만약 사인 앤 트레이드도 되지 않을 경우엔 원 소속구단이 품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원 소속구단마저 외면할 경우엔 생각하기도 싫은 FA 미아의 공포가 찾아온다.
가장 최근의 FA 미계약은 2020년의 손승락이었다. 손승락은 2019년 53경기에 등판해 4승3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한 뒤 두번째 FA를 신청했지만 원 소속팀인 롯데 마저 외면하며 FA 미아가 됐고 자연스럽게 은퇴를 했다.
2019년엔 노경은이 계약을 하지 못해 1년간 미아가 됐지만 1년 뒤 롯데가 다시 계약을 해 선수생명을 이어갔고, 올시즌엔 SSG 랜더스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조용한 A,B등급에 비해 C등급은 협상 소식이 나오고 있다. 신본기와 김진성이 원 소속팀인 KT, LG와 만남을 가지면서 계약에 다가서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