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 '축덕' 방송인 파비앙이 카타르월드컵 가나전 현장에 떴다. 조선의 왕을 상징하는 붉은색 '곤룡포'까지 갖춰입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프리카 복병 가나와 맞붙는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16강행을 위해 가나전은 반드시 잡아야할 경기다.
파비앙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인 프랑스인으로 유명하다. 다섯 살 때 태권도를 배우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한국 생활 14년차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100점 만점에 96점을 받은 '한잘알'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외국인 대상 도슨트로 활약하는가 하면 '제중원' '미스터 선샤인' 등 한국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해 한국사를 소개하는 등 한국사랑으로 이름 높은 그가 카타르에 떴다.
한국사에 대한 애정만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지난 5월 MBC예능 '나혼자산다'를 통해 파비앙은 10년 넘게 수집해온 대한민국대표팀 유니폼을 공개하기도 했고, 지난달 카메룬과의 평가전 기자회견 현장에서 '레전드' 리고베르 송 감독의 공식 통역으로 활약하며 축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파비앙은 가나전을 앞두고 '왕'을 상징하는 곤룡포를 입고 에듀케이션시티스타디움에 도착한 사진과 함께 "대한민국 화이팅! Go KOREAAAAA"라는 한줄로 한국의 16강행을 뜨겁게 응원했다. 눈길을 사로잡는 파비앙의 모습이 방송사 중계카메라에 잡힌 '짤'이 돌며 팬들도 즐거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가나를 상대로 가장 익숙한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K리그 득점왕' 조규성(전북)을 원톱으로 손흥민(토트넘),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권창훈(김천 상무)이 2선에 섰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큰' 정우영(알사드)이 더블 볼란치로 나섰고, 김진수(전북) 김민재 김영권(울산) 김문환(전북)이 포백에 섰다. 김승규(알샤밥)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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