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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MVP→무릎수술→부활…'캡틴' 전광인의 다짐 "욕심을 버리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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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난 우리팀의 3옵션이다. 1~2옵션 선수들이 편하게 공격할 수 있게 돕는게 내 역할이다."

기분좋은 승리 뒤에도 전광인(31)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광인은 18득점, 공격성공률 61.54%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 이적 첫해인 2018~2019시즌 소속팀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안겼다. 특히 챔프전 내내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MVP를 차지, '우승하러 온 전광인'의 면모를 뽐냈다.

무릎 수술 이후 군복무까지 마치고 지난 시즌 팀에 복귀했다. 예전보다 한층 노련해진 기량이 돋보인다. 이번 시즌에도 리시브 효율 40%를 넘기며 리베로들로 가득한 리시브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픈(5위) 퀵오픈(6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오레올-허수봉의 뒤를 받치고 있다.

경기 후 만난 전광인은 "1~2세트는 우리 플레이가 잘됐는데 3세트부터 좀 꼬였다. 내가 팀원들을 도와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5세트에서 승리를 따낸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할 때가 많다. 오늘은 정말 고맙더라"고 했다.

현대캐피탈이 오랜 리빌딩을 끝내고 우승에 도전하는 시즌이다. 하지만 전광인은 "너무 기대감이 컸다. 욕심이 생기니까 표정도 안 좋고 우리 플레이가 잘 안됐을 때의 상실감도 크다"면서 "최근에 3연패하고 나서 '내가 왜 이리 욕심을 부렸지?' 하는 생각을 했다. 우승 같은 건 그때 가서 생각하겠다"며 웃었다.

최태웅 감독은 전광인에 대해 "욕심이 많은 선수다. 주장도 맡고 있고, 리시브도 공격도 본인이 가장 잘하길 원한다. 아마 매경기 가장 체력 소진을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닐까"라며 "오늘도 책임감있게 잘 버텨줬다"며 칭찬했다. 전광인은 "감독님 코치님의 분석이 정말 자세하다. 그 피드백이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안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