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힘겨운 승리였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 과감한 선택이 좋았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1~2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5세트까지 간 혈전이었다. 하지만 3~4세트에서 백업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체력을 아낀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과감한 선택이 주효했다.
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이틀밖에 쉬지 못한 선수들이 힘들어했던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이기려는 마음이 강했다"면서 "OK금융그룹도 연승의 기세가 돋보였다"고 평했다.
'노장 외인' 오레올은 5세트에만 7득점을 따내며 레오를 압도,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4세트까진 11득점, 범실 10개로 부진했다.
최 감독은 "아웃사이드히터는 리시브가 주 역할이지만 흥을 돋우는 공격력도 필요하다. 오늘 세터 3명이 돌아가며 뛰다보니 타이밍이나 리듬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 있었다"면서도 "역시 경험이 많은 선수라 마지막 세트는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3연패 후 2연승이다. 선수들의 승부욕이 돋보였고, 팀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최 감독은 "2~6위가 매경기 바뀌는 상황인데, 그래도 순위가 높아야 선수들이 불안해하거나 위축되는 모습이 적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흔들리더라도 높은 곳에 있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데뷔전을 치른 신인 세터 이현승에 대해서는 "생각 이상으로 경기력이 좋았다. 하지만 아직 경험과 훈련이 더 필요하다"고 평했다.
안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