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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 '이상운동질환의 날'…떨림도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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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29일은 '세계 이상운동질환의 날(World Movemnet Disorders Day)'이다.

세계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MDS)가 이상운동질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올해 새롭게 기념일을 제정했다.

이상운동질환은 몸이 과다하게 움직여지는 '운동과다(hyperkinesia)'와 몸이 뜻대로 원활하게 움직여지지 않는 '운동과소(hypokinesia)'로 구분된다.

운동과소에 속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파킨슨병이다.

여러 방송, 영화, 드라마, 다큐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반 시민들의 파킨슨병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반면 다른 이상운동질환들은 병이 생기면 어떤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웅우 교수(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KMDS) 홍보이사)는 '세계 이상운동질환의 날'을 맞아 이상운동질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상운동질환 중에 떨림은 일반적으로 흔하게 겪는 증상으로 가장 흔한 질환은 본태떨림이다.

일반적으로 손에 많이 생기지만, 고개나 턱, 그리고 목소리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웅우 교수는 "다른 원인에 대한 감별검사를 진행한 이후 증상에 대한 약물치료를 하면 상당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이상운동질환 가운데 근긴장이상증은 특정 근육 그룹의 과도한 수축으로 생긴 반복된 움직임, 혹은 특정 패턴을 가진 자세를 취하게 되는 이상운동이다.

즉,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근육이 수축되고 꼬이면서 비정상적인 자세를 취하게 되거나 이로 인한 불수의적인 이상운동이 발생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한쪽 팔, 한쪽다리, 또는 목에만 국한돼 부분적으로 오는 경우도 있고, 얼굴과 목에 같이 오거나, 몸통과 한쪽 팔 다리에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 몸의 근육이 전체적으로 꼬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근긴장이상증을 유발하는 데 다양한 질환들이 있는데, 발병연령, 증상의 분포, 진행 양상을 바탕으로 원인을 감별해 나가게 된다.

보통 40~50대 이후에는 특발성, 국소성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고개가 돌아가는 사경증과 안겸연축이 대표적이다. 국소적으로 생기는 근긴장이상증에는 보툴리눔독소 주사치료가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이밖에 균형을 잡기 힘든 실조증, 움찔움찔 갑작스레 몸이 떨리는 근간대경련, 몸이 춤추듯 저절로 움직이면서 꼬이는 무도병 등도 이상운동에 속하며 신경과 이상운동질환 전문의를 찾아야 하는 증상에 해당한다.

이웅우 교수는 "내 불편한 증상이 어떤 진료과를 찾아야 하는 증상인지를 명확히 아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불편한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KMDS에서 2021년에 시작한 유튜브 채널인 파킨슨tv가 파킨슨병의 정확한 지식전달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채널 속의 채널인 파킨슨tv+를 만들어 이상운동질환을 겪는 환자들에게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고자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마침 파킨슨tv+가 시작한 2022년부터 세계 이상운동질환의 날이 생긴 것은 매우 뜻깊은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환자들이 드문 증상에 힘들어하다 여러 병원을 거쳐 힘겹게 진료실에 도착한 모습들을 보면서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학회 채널과 기념일을 통해서 많은 분에게 이상운동질환에 제대로 알려져 조금이나마 빨리, 더 적절한 도움을 받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