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등급제의 아이러니.
최대 152억원의 양의지는 B등급, 46억원의 박세혁은 A등급이다.
이 때문에 양의지 보상선수가 박세혁 보상선수보다 순위가 다섯 단계나 낮다. 양의지는 보상선수는 26번째, 박세혁 보상선수는 21번째다.
얼핏 보면 NC가 크게 손해 보는 장사 같다.
하지만 정작 속내는 그리 간단치 않다. 두산도 의외로 지켜야 할 선수가 많다. 부쩍 젊어진 선수단 구성을 감안하면 25인 보호명단도 넉넉한 느낌이 아니다.
두산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우선 누구를 넣을 것이냐의 문제.
보호선수 명단 작성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당연히 현재와 미래에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선수를 우선 추리기다.
다음은 누구를 뺄 것이냐의 문제.
상대가 뽑아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선수와 뽑아가도 좋다는 판단이 선 선수를 보호선수 명단 밖에 티 안나게 배치하는 기술이다.
경계선상의 몇 명이 문제다. 정답은 없다. '상황'에 따른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상대 팀의 수요와 상황이 중요해진다.
NC는 FA 시장에서 불펜 투수와 주전 포수, 그리고 3루와 유격수를 보는 내야수를 잃었다. 당연히 쓸 만한 선수가 있으면 우선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다.
두산 보상선수에 이어 롯데 보상선수도 고르게 될 NC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롯데의 보상선수로 어느 포지션을 보강할 것인지에 대한 예상에 따라 두산은 한단계 더 생각을 하고 카드를 내밀어야 한다.
실제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두산은 당초 지난 25일 NC에 25인 보호선수 명단을 넘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결정이 조금 늦어졌다. 두산은 NC측에 주말 이후 명단을 넘기겠다고 정중히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두산의 25인 보호선수 명단에는 어떤 선수 이름이 빠져 있을까. NC와 두산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