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맨유와 계약해지 굴욕을 당한 뒤 영국을 떠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27일(한국시각) 영국 대중지 더 선은 "호날두가 다시는 영국 땅을 밟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 체셔에 있는 자택에 이사짐 트럭을 불렀다"고 보도했다.
현재 500만파운드(약 80억원)의 호날두 자택에는 연인 조지나를 비롯해 자녀 5명이 거주하고 있다.
사실 호날두의 이사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됐다. 이 매체는 "호날두의 15만파운드(약 2억4000만원)짜리와 30만파운드(약 4억8000만원)짜리 차량이 운송업체를 통해 이송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예정됐던 이사는 진행되지 못했다. 초대형 이사짐 트럭이 호날두 임대 저택 입구가 좁아 진입하지 못했던 것. 이 매체는 "트럭은 빈손으로 떠나야 했다. 한 시간 동안 진입하려고 주위 교통까지 방해했지만 결국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월드컵 휴식기가 시작되자마자 핵폭탄급 인터뷰를 진행했다. "맨유에 배신을 당했다"는 등 구단과 동료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포르투갈대표팀 소집 때부터 폭로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맨유는 호날두에게 크게 분노했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은 휴가까지 미루며 수뇌부 회의를 소집했다.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 맨유는 올 시즌 시작부터 '트러블 메이커'였던 호날두와 지난 23일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유의 몸이 된 호날두도 더 이상 영국에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이사를 한다는 건 행선지가 정해졌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영국을 떠난다는 건 뉴캐슬과 첼시 등 호날두를 원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에서도 뛰지 않겠다는 표시다. 그렇다면 잉글랜드가 아닌 다른 유럽 또는 중동에서 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소유한 알 나스르가 호날두를 영입해 세계 축구의 관심을 끌고 싶어한다는 소문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