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슈룹' 김혜수가 논리와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슈룹'(박바라 극본, 김형식 연출)은 세자(배인혁)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화령(김혜수)의 모습을 긴박하게 담았다. 화령은 권의관(김재범)과 토지선생(권해효)이 내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세자의 죽음에 두 사람이 관련되어 있음을 확신했다. 그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빠른 두뇌 회전과 넘치는 기지로 해결사 역할을 하며 진실을 향해 또 한 발 내딛었다.
이날 화령은 권의관을 궁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권의관이 기문혈에 시침하기 시작한 이후 토혈이 시작되었다. 갈비뼈 부근의 통증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세자(배인혁)의 일기를 뒤늦게 손에 넣은 후 권의관을 가장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용의선 상에 올린 것이다. 화령은 "내게 세자를 죽인 독을 가져오게 만들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런 가운데 화령은 어의 유상욱의 처방전을 입수했는데 놀랍게도 토지선생의 처방전과 일치했다. 유상욱은 과거 세자와 같은 질환인 혈허궐로 세상을 떠난 태인세자의 치료를 도왔던 인물. 따라서 두 사람이 동일인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화령은 토지선생과 권의관이 내통하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 하에 동시에 두 사람의 관계를 파악할 덫을 놓았다. 그러나 토지선생과 권의관 역시 화령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있던 터. 이들 역시 화령을 이용하기로 했고 양 측 간 피 말리는 머리 싸움이 시작됐다. 화령은 "스스로 덫에 걸려든 걸 보면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내게 얻어내야만 하는 뭔가가 있다는 것"이라며 음모를 파헤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잘 날 없듯 화령 역시 조용할 날이 없었다. 초월(초월)이 무안대군(윤상현)의 아이를 안고 궁으로 찾아오면서 예상 못한 육아 라이프가 시작된 것. 화령은 노련하게 아기를 돌보면서도 철부지 무안대군의 기강을 바로잡으며 유쾌함까지 선사했다.
매회 숨막히는 연기로 보는 이를 놀라게 하는 김혜수는 이번에도 역시 화령 캐릭터를 자신만의 호흡으로 이끌어 가며 흡인력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다. 대비 역의 김해숙뿐 아니라 김의성, 권해효, 김재범 등 여러 캐릭터와 첨예한 대립을 오가며 작품의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자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냉정함, 철부지 대군들을 감싸 안은 따스함, 여기에 극 중 중간중간 선사하는 유쾌함까지. 균형 있는 감정 연기로 '역시 김혜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드라마 후반, 권의관의 비밀이 밝혀지며 권의관, 대비, 의성군까지 촘촘한 복수의 그물이 화령 일가를 향해 던져지면서 절정으로 향하는 가운데 화령이 승기를 잡고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슈룹'의 14회는 27일 오후 9시 10분에 방영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