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를 보면 한국이 속한 H조 순위는 포르투갈이 1위, 한국과 우루과이가 공동 2위, 가나가 4위다.
포르투갈이 1차전에서 가나에 3대2로 이겼기 때문에 1위, 4위 순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한국과 우루과이의 순위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순위는 승점-골득실차-다득점 순으로 가른다. 여기서 갈리지 않으면, 갈리지 않은 팀 간 경기에서의 승점-골득실차-다득점을 따진다. 여기서도 결론이 안 나면 전체 경기에서의 페어플레이 점수를 따진다.
페어플레이 점수는 팀이 받은 옐로카드나 레드카드 수에 따라 매겨진다. 옐로카드는 -1점, 경고누적 퇴장은 -3점, 다이렉트 레드카드는 -4점, 옐로카드 한 장에 이은 레드카드는 -5점이 부여되며 이를 모두 합산해 정한다.
한국-우루과이전에서 우루과이는 1장, 한국은 2장의 경고를 받았다. 우루과이에서는 마르틴 카세레스가, 한국에서는 조규성과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 장씩을 받았다. 이대로라면 우루과이의 페어플레이 점수는 -1, 한국은 -2가 돼 우루과이가 단독 2위, 한국이 3위가 돼야 한다.
하지만 한국과 우루과이는 공동 2위다. 왜일까. 감독 등 스태프가 받는 옐로카드는 페어플레이 점수를 매길 때 고려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확인 결과 페어플레이 점수는 선수에게 주어진 경고 등 징계에만 적용된다. 따라서 벤투 감독이 받은 옐로카드는 순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페어플레이 점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처음 도입됐다. 이 대회에서 조별리그 H조 일본(-4점)과 세네갈(-6점·이상 페어플레이 점수)이 다득점까지 동률을 이뤘으나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순위가 갈려 일본이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페어플레이 점수 제도의 혜택을 받는 팀이 나올 수 있다. 월드컵 조별리그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내려면 모든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벤투호 입장에서는 페어플레이 점수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